치아에서 줄기세포 비밀 찾았다.

2014.08.26 09:38:00

아교세포 줄기세포로 분화 과정 밝혀내


입과 잇몸의 신경을 지지하고 감싸는 ‘아교세포’가 줄기세포로 분화하는 과정을 스웨덴 연구진들이 밝혀내 세계 의학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실험을 통해 아교세포가 중간엽 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s)로 전환된 후, 종국에는 치아세포로 성숙하는 과정을 밝혀냈다고 과학포털 ‘사이언스맥(sciencemag)’이 최근 보도했다. 

그동안 학계는 치아의 중심부에 있는 치수(tooth pulp)가 소량의 중간엽 줄기세포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어디서 유래하는지 밝혀 낸 바는 없었다. 스웨덴 연구진의 이번 발견은 치료용 인간 조직을 배양하거나, 배아 없이 발생 과정을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연구소의 이고르 아다메이코 발생생물학 박사는 오래 전부터 아교세포를 연구해 왔는데,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아교세포에 형광물질을 부착했더니 아교세포 중 일부가 잇몸의 뉴런으로부터 벗어나 치아 안쪽으로 이동, 중간엽 줄기세포로 전환된 후 치아세포로 성숙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다메이코 박사는 “우리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아교세포는 줄기세포가 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만일 치수 속에서 아교세포를 중간엽 줄기세포로 전환시키는 화학적 신호가 무엇인지를 밝혀낼 수 있다면, 실험실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새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치과학 분야를 넘어, 광범위한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치아 속에서 발견된 줄기세포는 연골과 뼈를 재생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피어 클라인 UCSF 발생생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간엽 줄기세포의 기원에 관한 기존의 통념을 뒤집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며 “만일 후속연구를 통해 중간엽 줄기세포의 발생이 확인된다면, 이번 연구는 새로운 줄기세포의 원천을 제공한 것으로, 학문적 · 임상적 의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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