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테라피’로 치과공포증 치유

2014.09.15 18:09:35

심리적 안정 등 동물보조요법 치료 눈길, 감염 문제 해결되면 국내 치과 적용 가능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의 한 치과에서 근무하는 ‘버스터’는 특별한 테라피스트다. 

그 치과에서 약 6년 정도 근무한 버스터는 치과 드릴이나 주삿바늘에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나 성인 환자들에게 심리적 위안을 주는 역할을 한다. 내원한 단골 환자에게 다가가 인사하고, 처음 방문한 소녀에게 애교를 부리며 치과 공포증을 치유한다. 참고로 버스터는 올해 7살 남짓 된 프렌치불독 반려견이다. 

최근 ABC뉴스를 통해 보도된 버스터는 존재 자체가 환자들에게 위안이다. 치과에 내원한 환자인 니콜 허스트는 “버스터를 만난 이후로 충전치료든 충치치료든 금세 끝나는 느낌이다. 버스터는 늘 나를 반겨준다”고 말했다. 

병원의 거스리 박사 역시 버스터를 칭찬하는 데 여념이 없다. 거스리 박사는 “버스터는 행복을 주는 약과 같다”며 “정기적으로 내원하는 어린 환자들이나 성인환자들에게 버스터는 그 자체로 위안이 되고, 긴장감을 완화해 준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에서 치과 공포증으로 인해 치과를 찾지 않는 국민이 약 20%에 달하며, 한국 역시 12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2012년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약 15%의 청소년이 ‘무서워서’ 치과를 찾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반려견 테라피’는 치과공포증을 완화하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물보조치료단체인 Richmond SPCA의 사라 밥콕 반려견치료사는 “심리치료 보조 반려견이 방문하면 사람들의 혈압이 낮아지고, 건강에 좋은 다양한 신체 활동이 일어난다는 사실은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며 “치과 치료에서의 동물보조 치료는 다양한 의학에 널리 적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이런 시도가 없지는 않다. KSHAB(한국반려동물문화봉사단)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박창진 원장(미소를만드는치과의원)은 노인병원, 정신병원 등을 대상으로 ‘동물보조요법’을 시행하며 치과공포증 완화의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박 원장은 “외부의 자극에 반응이 없었던 정신질환 환우도 반려견을 대하자 금세 웃음을 지었다”며 “동물보조요법은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만큼, 감염의 문제만 해결된다면 치과에서도 공포증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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