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요구 사기성 의료이민 컨설팅 활개

2015.03.10 17:01:09

선진국 치의·의사면허 취득후 개원까지 알선 현혹, 정신과의사 사칭 의료인에 접근…14억 피해 발생


한국 의사의 해외 의료 이민이나 해외 의사 면허 취득을 알선해 준다고 하고 접근, 거액을 요구하는 ‘사기성’ 컨설팅 업체가 활개치고 다녀 개원가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이 회사에 소속된 컨설턴트 정 모 씨는 자신을 “서울대 의대 출신 정신과전문의”라고 사칭하면서 상담을 신청하는 의사들에게 현혹하는 말을 하고 있어 조속한 사법처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한 번 컨설팅 비용 50만원

지난 2월 말 경 대전에서 개원하고 있는 A원장은 평소에 관심 있던 개원 이민을 알아보던 차에 ‘멘○○닷컴’이라는 해외의대, 의사면허 취득 컨설팅 업체에 상담을 신청했다.

이 업체는 사이트에 ‘해외의대, 의사면허 취득 컨설팅’을 내걸고, “선진국(일본,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홍콩)의사, 치과의사, 약사 면허 취득과 현지 취업 및 개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한 회에 50만원에 이르는 컨설팅 비용을 지불하고 상담을 했던 A원장은 대화를 나눌수록 이상한 점을 느꼈다.

A원장은 “아시아국가연합이 출범하지도 않았는데, 출범했기 때문에 면허 양허 등 문제가 전혀 없다는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본인을 서울대 의대 출신 정신과 전문의라고 소개하고는 수가 개념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는 등 사기성이 농후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 성공적인 안착 사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이 없고, 나중에는 자신이 일본에 발이 굉장히 넓기 때문에 돈을 지불하면 일본 쪽의 의료관광을 병원에 끌어다 주겠다고 하는 등 돈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면서 “개원 이민에 대한 커미션은 1억 5000만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 업체에서 밝히고 있는 실적은 ▲내신 4등급 학생을 일본 ○○의대로 진학 ▲국내 지방의대 졸업자 도쿄 ○○성형외과 운영 중 ▲수능 2등급 학생 미국 동부권 의대 진학이 전부고, 이마저도 ‘비밀유지계약’ 관계로 생략한다고 밝히고 있다.


더불어 서울대 의대 총동창회 측에 확인한 결과, A원장과 상담을 진행했다는 ‘서울대 의대 출신 정신과전문의’ 정 모 씨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 여전히 운영, 추가 피해 우려돼

대한의사협회 측은 이미 약 1년 전 이 문제에 대해서 인지하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주의를 당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는 2012년 이전 개원업무를 대행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B원장으로부터 부동산계약금과 인테리어, 의료기기 리스계약 등으로 4억여 원을 받아 챙겨 잠적했고, B원장은 이 업체를 사기죄로 고소했다.

B원장을 비롯해 이 업체로부터 피해를 입은 의사는 세 명으로 피해액만 13억 8500만원에 달한다는 게 의협 측의 말이다.


현재 경찰 측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 업체가 여전히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어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의협 법제팀 관계자는 “당시 해당 업체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회원들의 하소연이 속속 들어왔고, 의협 이사회 등에서 해당 이슈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가 오고 갔다”며 “피해를 당한 회원들의 법률 지원에 나서는 한편,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회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서신을 띄웠다”고 밝혔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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