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치과의원 평균 1250만원 손해

2015.07.07 18:24:24

내원환자 122명.건보청구 240만원 줄어

■ 정책연, 6월 한 달 피해지역 중심 40여 곳 전수조사


구리시 인창동의 ○○빌딩. 지난 6월 21일 9층 건물인 이 빌딩 전체가 난리가 났다. 6,7층에 위치한 K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 다음날 건물 전체가 폐쇄되면서 이 빌딩 3층에 입주한 치과 역시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 치과의 최 모 원장은 “폐쇄조치가 됐는데도 당국에서는 일언반구 말이 없었다. 직접 여기저기 알아본 후 폐쇄된 것을 알았고, 열흘이 넘어서야 치과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약 15일 만에 K병원에 대한 폐쇄조치가 풀리면서 이 건물은 일상을 되찾았지만, 메르스가 남긴 상흔은 여전하다. 최 원장은 “어린 환자는 전부 취소됐고, 후처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찾는 환자도 ‘오기 무섭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금부터가 고난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의 치과가 입은 직간접적인 피해액은 약 1000만 원으로 추산된다.

# 1250만원, 122명, 보험청구액 240만원↓

메르스가 6월 개원가를 덮치면서 이로 인한 치과의원의 월 매출 감소액이 약 125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월 내원환자 수는 평균 122명 감소했고, 건강보험 청구액은 월 기준 240여 만원 줄어들었다.

치과의료정책연구소(소장 홍순호·이하 정책연)는 메르스로 인한 개원가의 피해규모를 조사하기 위해 메르스 피해지역인 A, B, C 지역의 개원가와 상대적으로 피해가 없었던 D지역의 치과의원 약 40곳을 전수조사하고 위와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

정책연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해당 지역의 개원가를 무작위 추출, 전화 및 팩스를 이용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피해규모의 추산은 지난해 6월과 올해 6월의 평균 환자수, 매출액, 건강보험급여청구액을 비교해 증감 규모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체적으로 월 매출액은 1250여 만원 감소했고, 월 내원환자 수는 122명, 건강보험청구액은 월 240여 만원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환자 수는 22%, 건강보험청구액은 21% 정도 감소한 수치다.

지역적으로는 C지역의 개원가의 타격이 가장 컸고, 그 다음이 B지역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A지역의 매출 감소율은 메르스가 발생하지 않은 D보다 작았다는 점이다.

C지역의 경우, 평균 월 매출 감소액은 약 1900만원(33%↓), 평균 환자 감소수는 173명(38%↓), 건강보험청구액 감소액은 약 392만원(35%↓)으로 나타났다. B지역은 평균 월 매출 감소액 약 1600만원(20%↓), 평균 환자 감소수는 149명(17%↓), 건강보험청구액 감소액은 약 246만원(13%↓)으로 집계됐다. A지역의 매출 감소액은 약 4200만원(11%↓), 환자 감소수는 90명(19%↓), 보험청구감소액은 약 143만원(21%↓)로 나왔다.

반면, 피해를 입지 않은 D지역의 경우 매출 감소액 약 1050만원(14%↓), 환자 감소수 76명(13%↓), 보험청구감소액은 187만원(14%↓)으로 집계됐다.

# ‘청구액 감소’ 피해 심각 방증

피해지역과 미피해지역으로 나눠보면, 피해지역 31개 치과는 월 평균 1300여 만원 매출이 줄었고(21%↓), 137명의 환자가 줄었으며(25%↓), 보험청구는 260만원(23%↓)줄었다. 미피해지역은 월 평균 1000여 만원의 매출이 줄었고(14%↓), 76명의 환자가 줄었으며(13%↓), 보험청구는 187여 만원(14%↓)이 줄었다.

정책연 측은 “직접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 역시 경제적인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치과진료의 특성 상 환자들이 타액에 의한 감염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노인 완전틀니, 부분틀니, 스케일링, 임플란트 등 완만히 증가하던 건강보험 청구액의 추세에 비춰보면, 올해 6월 청구액의 감소는 동네치과 의원의 피해가 심각함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홍순호 소장은 “치과계에서 최초로 나온 데이터로서 의미가 크다”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개원가 역시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인내하고 있지만, 피해에 대해서는 정부가 세제나 직접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 소장은 이어 “앞으로도 정책연은 회원들의 애로와 니즈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 협회와 회원에게 양질의 정책자료를 제공하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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