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임플란트 “날개가 없다”

2015.08.18 16:35:45

월 6만원 12개월 분납·59만원 이벤트도, 개원가 출혈경쟁 어디까지…우려 목소리

수도권 일부 지역의 개원가에서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특히 임플란트 수가가 바닥을 모르고 하락하고 있는 데 대해 치과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불법 네트워크가 난립하던 시기에 조직적으로 행해지던 양태에서 치열한 수가 경쟁의 늪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개전투’식으로 개별 치과에서 진행되고 있는 추세로 변환하고 있다.

일부 치과는 80만원도 안 되는 수가를 12개월 분납형태로 납부 받고 있으며, 일부 치과는 59만원 임플란트를 ‘암암리에’ 홍보하고 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같은 지역의 원장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 현금할부·무이자 카드할부 광고도
최근 치과의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유명 게시판에 한 치과의 홍보물이 게재됐다. 내용은 물방울 레이저를 이용한 임플란트를 월 6만원 대로 12개월 분납해준다는 내용. 뼈이식 비용 역시 반값으로 해주겠다는 내용이 덧붙었다. 그러면서 “레이저 광선 자체가 가진 살균력, 파괴력으로 식립 전 구멍 절개시 드릴소리가 나지 않아 공포스럽지 않고, 시술 후 회복이 빠릅니다”라고 설명한다.

무이자 할부 결제에 대한 안내도 뒤따른다. 특정 분납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12개월 무이자 ‘현금할부’가 가능하고, 제휴카드를 이용하면 12개월 무이자 카드할부가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해당치과의 상담 직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개당 식립비용은 월 6만6000원 정도로 12개월 분납 시 총 80만원 정도 되며, 3개 이상 식립할 경우에는 70만원 정도로 가능하다. 카드결제, 현금분납 시 무이자 결제 또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치과는 OO시 협력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같은 지역에서 개원하는 한 원장은 “뼈 이식을 반값에 해주겠다는 걸 보니까 식립 시 뼈 이식을 무조건해서 거기에서 이익을 남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동료로서 이런 식으로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소비자인 A씨는 작년 매달 같은 내용의 텍스트에서 이벤트 기간만 바뀐 문자를 받았었다. 스팸처리를 해도 다른 번호를 통해 문자가 들어왔다. 내용은 이렇다.

“OO멤버 만을 위한 2015 한정할인. Event 1. 임플란트 120 → 59만원(사전예약 필수) Event 2. 치아교정 ※세라믹 치아교정 249만원 ※이벤트 기간 내 교정치료 진행 시 원데이치아미백포함(3회 35만원)”

역시 해당치과의 상담센터를 통해 확인할 결과 현재 수가는 차이가 조금 있었다. 가장 저렴한 임플란트는 국산 모 제품으로 현재 개당 69만원 정도 받고 있다는 게 상담센터 직원의 설명이다.

# 불법 아니라도 ‘비양심적’
임플란트 급여화가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저가 출혈 경쟁은 결국 중장기적으로 개원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점이다.

회무에 몸 담고 있는 한 원장은 “개원가의 저가 임플란트 등 관행수가는 이미 보험수가로 책정된 임플란트나 보험 틀니 수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비급여할인과 홍보가 불법적인 환자유인 알선은 아니더라도, 보험수가 이하의 진료는 공정한 의료시장질서를 저해하는 비양심적인 진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른 전문가 역시 “직접적인 영향으로 보면 픽스처나 어버트먼트의 거래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들 역시 정책 담당자들에게 전달되면 결코 좋을 것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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