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서 치매가 전염된다?

2015.11.03 15:55:26

영국 CJD 사망환자 8명 부검 결과

치과치료 등 침습적인 치료로 치매가 전염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영국의 유니버시트 칼리지 런던(UCL) 의학연구원회의 연구진들이 크로츠펠트 야콥병(CJD)로 사망한 환자 8명의 뇌조직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텔레그래프지가 최근 보도했다.

CJD는 변형 단백질 프리온이 중추신경에 쌓여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광우병에 걸린 소의 뇌나 내장을 먹을 때 발생하는 변형 CJD와 오염된 시체에서 나온 호르몬을 통해 감염되는 의인성 CJD등으로 구분된다. 중추신경계가 마비되는 치명적인 뇌질환이다.

연구진은 이들 8명의 뇌조직을 분석한 결과 4명에게서 치매의 주범으로 알려진 독성 뇌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노인반)이 발견됐다. 노인반은 한 명에게서 대량으로, 나머지 3명에게서는 소량 발견됐다.

이들은 1958~1985년 사이에 왜소증 치료를 위해 사망한 사람의 뇌하수체에서 채취한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은 뒤 CJD에 걸려 사망했고,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노인반이 발견된 것이다. 참고로 이들은 살아 있을 때 치매증세를 보인 적은 없었다는 게 연구진들의 설명이다.

연구진들은 부검의 결과를 두고, 시신의 성장호르몬을 주사하는 과정에서 시신이 품고 있던 노인반도 함께 옮겨진 것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치근관 수술 등 침습적인 치과치료를 포함해 수혈, 뇌수술 등의 침습 수술이 치매를 옮기는 매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진들은 밝혔다.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1848명이 왜소증 치료를 위해 시신에서 채취한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은 뒤 CJD에 걸렸고, 이 중 77명이 사망했다. 그 결과 1985년 이후 시신에서 채취한 성장호르몬 사용이 전면 중단됐고, 현재는 유전자재조합으로 만든 성장호르몬 제재가 사용되고 있다.

연구진의 존 콜린지 박사는 “치매를 일으키는 독성 단백질은 변형 단백질인 프리온과 같은 경로로 수술도구나 의료과정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며 “쥐와 원숭이의 중추신경계에 사망한 치매환자의 뇌조직을 주입한 결과 치매와 연관된 뇌 변화가 나타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치매 자체가 독감과 같은 전염병처럼 전염성이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게 콜린지 박사의 설명이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