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개 치과 비급여 수가 비교’ 어플 논란 왜!

2016.01.05 16:42:59

주유가 비교하듯 인근 치과 비급여 공개…치의 스스로 환자 가격경쟁 늪으로 안내


“치과가격 검색은 B덴탈! 더 이상 치과 때문에 고민하지 말자! 현직 치과의사가 직접 만든 치과전문포털앱. 치과에 관한 모든 컨텐츠를 한 눈에 볼 수 있음.”

치과전문포털 어플리케이션을 표방하고 있는 한 어플이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직 치과의사가 대표인 개발회사에서 제작한 이 어플은 치과진료 정보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임플란트, 크라운(금니), 레진, 인레이 등 비급여 진료수가 정보를 공개하고, 각 치과에서 진행 중인 할인이벤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 제공하고 있다.

이 어플은 특히 일간지 인터넷판 기사에 “치과의원 비급여 가격비교 서비스로 서울 전역은 물론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내 9430개 치과의원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단순한 치과의 위치, 연락처 안내수준에서 벗어나 치과의원의 가격을 전수조사하여 데이터베이스화해 내 주변 치과의 진료비 비교를 가능하게 했다”고 자신들을 소개하고 있다.

# A치과 별 5개, B치과 별 0.5개

기자가 직접 B덴탈 어플을 내려 받고 기능들을 이용해봤다. 일단 회원가입을 하고 로그인을 하면 메인화면에 ▲주변치과찾기 ▲치과의사 질문답변 ▲치과진료 가격비교 ▲지역별 이용후기 ▲치과 의료정보 ▲자유게시판 ▲치과이벤트 등의 메뉴들이 나온다.

이 어플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어 보이는 기능은 ‘치과진료 가격비교’와 ‘치과이벤트’, ‘이용후기’ 등의 메뉴. 사실 ‘치과진료 가격비교’ 자체가 의료법에 위배되는 불법 사항은 아니다. 정부는 2010년부터 ‘비급여 진료비용 고지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2013년 상급종합병원, 전체 종합병원으로 확대해 오는 2017년에는 전체 의원급으로 확대할 예정에 있다.

불법성의 혐의를 벗었다고 해도 문제는 남는다. 치과의사(개발자) 스스로 치과진료를 ‘가격경쟁의 늪’으로 추락시킨다는 점이다. 이 어플을 보면 접속 위치를 기반으로 마치 주유소의 1리터 주유가 혹은 주차장 어플의 1시간 주차장 이용료처럼 비급여 진료의 가격이 뜬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가장 저렴한 곳에 눈이 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참고로 치과의사회관이 소재한 성동구 송정동으로 설정, 임플란트를 검색하면 100부터 160까지 다양한 숫자들이 일목요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숫자를 클릭하면 임플란트, 뼈이식, 크라운, 레진, 인레이 등의 수가가 정리된 표가 제공된다. 

‘지역별 이용후기’라는 메뉴도 눈이 간다. 이용자들이 후기를 써놓고 별 다섯 개 만점의 점수를 다는데, 이 점수는 치과진료가격비교와 연동된다. 가령, 성동구 KDA치과의원을 이용한 환자가 별다섯개를 남기면, 치과진료가격비교에서 성동구, 5점 이상 이라는 조건 설정 시 우선적으로 검색 노출이 된다.

정확도도 문제다. 이 어플에 임플란트 125만원으로 소개된 서울의 한 치과원장은 “우리 치과는 110부터 165까지 제품과 상태에 따라 다양한 수가 군이 형성돼 있는데, 어떻게 조사한 것인지 모르지만 일괄적으로 이렇게 고지하면 환자들의 항의를 받을 수 있다”고 곤란해 했다.

업체의 수익은 메뉴의 치과이벤트를 통해 발생한다. 치과이벤트 메뉴로 들어가면 “메탈 브라켓 360만원~”, “세라믹 교정 월14만원”, “급속 부분 교정 150만원” 등 다양한 할인이벤트 광고가 있는데, 클릭하면 상담을 위한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돼 있다.

업체 측은 “어떻게 전수조사를 진행했는지는 영업 기밀이라 밝히기 힘들다”며 “치과이벤트 광고는 광고비를 충전해 두고 DB 하나 당 차감해 가는 형태”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100만원의 광고비를 미리 선결제하면 유효 DB당 1~3만원 차감해 가는 방식으로 100만원이 다 소진될 때까지 게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DB의 가격은 시술금액에 따라 건당 ▲10만원 미만일 때 1만원 ▲100만원 미만일 때 2만원 ▲100만원 이상일 때 3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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