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자살률 ‘수상한 통계’

2016.07.19 15:26:55

직종중 1위 의사, 2위 치의 과장
과학적 통계·기준 명확하지 않아



치과인의 감정노동이 화두가 되면서 최근 ‘치과의사의 자살률’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런 보도들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질병관리본부의 공중보건분야의 권위자인 웬디 매킨토시 박사는 최근 덴티스트리투데이를 통해 “치과의사를 둘러싼 자살률에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이것은 소셜미디어 등을 중심으로 잘못된 정보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오류의 신화’를 지속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2014년 미국의 한 순위사이트는 자살을 많이 하는 직업군으로 1위 의사, 2위 치과의사를 꼽은 바 있다. 

매킨토시 박사는 지난 2012년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한 해 자살한 4만 명의 케이스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자살’은 16세 이상의 사망원인 중 10번째를 차지했으며, 2000년에 비해 약 21.1% 정도 증가한 수치였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직업 그룹에 따라 비율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건설과 채굴산업 종사자는 10.8%의 비율을 차지하면서 ‘가장 자살을 많이 하는 직업군’이라는 오명을 썼으며, 그 뒤를 관리직 종사자(8.5%), 생산직 종사자(7.7%)가 이었다. 

치과의사가 속해있는 의료보건직 종사자(Healthcare practitioners)는 CDC가 조사한 30개의 직업군 중 3.7%의 비중으로 11번 째에 올랐다. 이 비율 안에 치과의사가 얼마나 포함됐는지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다. 

2010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치과의사의 자살률은 다른 직업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이전의 연구들은 과학적인 증거들이 부족한 상태에서 생산된 것이라는 게 매킨토시 박사의 견해다. 통계가 불투명하고, 사인을 분류하는 여러 가지 요소를 검토하지 않았다는 첨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과의사의 감정노동과 이에 따른 스트레스는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게 CDC측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관련 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자살 징후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죽고 싶다는 견해를 밝히기 시작하는 것 ▲온라인 등으로 자살의 방법을 검색하는 것 ▲타인에게 내 존재가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 ▲알콜 혹은 약물의 과용 ▲갑자기 지나치게 적게 자거나 많이 자는 경우 ▲고립감을 강하게 느끼는 경우 등이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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