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이 보건소에 근무하는 치과의사들을 만나 이들의 애환과 고충에 귀 기울였다. 이번 만남은 지난 5월 12일 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군무위원회’를 ‘공공·군무위원회’로 명칭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치협이 보건소 등 공공분야에서 활동하는 치과의사의 처우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치협은 지난 5월 30일 홍대역 인근 모처에서 안민호 공공·군무 담당 부회장을 비롯한 이성근 치협 치무이사, 권태훈 치협 공공·군무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권 소재 보건소에 근무하는 치과의사 6명과 간담회를 진행했다<사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보건소 근무 치과의사들은 ‘업무대행’이나 ‘임기제’ 등 계약직(비정규직) 형태로 근무하는 자신들의 노동 여건이 고용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는 애환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적어도 업무대행 형태의 고용계약은 사라져야 하며 임기제 형태의 고용계약도 궁극적으로는 정규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래야만 지속성 있고 효율적인 지역 구강보건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운 노동 여건 속에서도 이들은 공공의료에 기여한다는 생각에서 오는 보람과 만족감을 이야기하며 후배 치과의사들에게 이 같은 길이 하나의 진로로 고민해봄직 하다고 강조했다.
치협은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이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젊은 치과의사들이 공공의료분야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공공의료 확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권태훈 이사는 “군무위원회에서 공공·군무위원회로 명칭 변경이 이뤄지기 전에는 군진지부를 비롯한 공중보건의, 군의관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었다”며 “이제 정관 개정이 된 만큼 치협은 공공분야에서 활동하는 치과의사 선생님들의 고충 해결에 더욱 힘쓰고자 한다. 여러분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시면 앞으로 그 부분이 개선되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성근 이사도 “그동안 군무위원회로 있을 때는 ‘공공분야’가 빠져 있었다. 더구나 보건소 등에 근무하는 치과의사 선생님들 중심으로 구성된 공공치의학회도 가칭으로 돼 있어 여러 어려움이 있으실 줄 안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여러분이 처한 상황을 자세히 들어보고 싶다. 개선해야 할 부분은 앞으로 함께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민호 부회장은 “그동안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실상을 잘 몰랐던 게 사실이다. 지난해 처음 공공치의학회와 만나 전국에 어느 정도 숫자가 있고 처우가 어떤지 들었다”며 “여러분의 어려운 처우가 단번에 개선되긴 어렵겠지만,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보건소 근무 치과의사들의 근무환경에 대해 충분히 학습하고 이를 치협 정책에 반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