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는 상대적으로 감염관리 잘하고 있다”

  • 등록 2018.07.03 15: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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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각균 서울대치의학대학원 교수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가 최근 ‘의료관련감염 예방관리 종합대책(‘18~’22)’을 수립·발표한 가운데, 이번 종합대책을 마련한 ‘의료관련감염 종합대책 마련 태스크포스(TF)’(이하 의료감염 종합대책TF)에 위원으로 참여한 김각균 교수(서울대치의학대학원)가 지난 6월 25일 서울대치의학대학원에서 기자와 만나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우선 김 교수는 의료감염 종합대책TF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감염관리의 ‘기본 원칙’을 확립하고 각 과의 현실에 맞는 ‘감염관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이를 따르도록 하는 것임에도, 이보다는 중환자실, 수술실, 응급실 등에서의 감염예방 등 병원급 중심으로 논의가 전개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의원급이 대부분인 치과 쪽 현실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의료감염 종합대책TF는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현황 파악을 위해 전국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442개에 대한 실태조사를 시행해 이번 종합대책에 반영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은 실태조사에서 제외된 것이다. 더구나 의료감염 종합대책TF가 사실상 의원급의 감염관리 종합대책 마련을 2023년으로 미룬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TF에서 근본적으로 감염관리에 대한 기본 원칙을 확립했어야 한다. 대원칙이 세워지면 의과, 치과, 한의과 등 각 분야에 맞는 세부 감염관리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질 수 있다”며 “지금처럼 이런 원칙을 확립하기에 앞서 병원급 감염관리에 방점을 두고 종합대책을 마련하게 되면 의원급의 감염관리 대책은 제대로 세워지지 않는 결과를 빚는다”고 지적했다.

또 김 교수는 “감염관리 문제는 의원급이나 병원급이나 똑같이 중요한 부분이다. 과거 메르스 사태를 생각해보라. 그 당시 병원급 감염관리에만 노력을 기울였지만 문제가 해결 됐었느냐”고 꼬집었다.

특히 김 교수는 치과의 경우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감염관리를 매우 잘 해오고 있음에도, 의료감염 종합대책TF에 참여한 일부 의과 쪽 인사들이 치과 감염관리에 대한 무지로 인해 이를 곡해하고 있는 것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TF에 참여한 한 인사가 ‘이번에는 치과와 한의과도 같이 포함시켰다’는 표현을 썼다. 이건 치과 감염관리에 관해 전혀 몰라서 하는 말”이라며 “미국 CDC의 경우 의료계 전반을 아우르는 감염관리 기본 원칙을 세워놓고, 치과에 대해서는 아주 두꺼운 문서로 감염방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상세히 만들어 놨다. 그만큼 치과가 교차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김 교수는 “심지어 어떤 이는 ‘치과에서 감염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치과는 이미 감염관리를 잘 해오고 있다. 이번에 의료감염 종합대책TF가 만들어진 배경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며 “치과에서는 여태까지 이런 사례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치과에서 감염관리를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징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에 의료감염 종합대책TF가 꾸려지게 된 배경은 ‘주사기 재사용 관련 C형간염 집단 발생(’15)’, ‘신생아 중환자실 주사제 오염 관련 신생아 집단 사망(’17)’, ‘프로포폴 관련 패혈증 집단발생(’18)’ 등으로 모두 의과 쪽에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정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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