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말, 선친에 이어 85년 간 ‘대전 임치과’를 지켜오다 은퇴한 임철중 전 대의원총회 의장을 위해 후배들이 성대한 은퇴식을 마련했다.
치협·중부권공동학술대회(KDA·CDC2018)의 개막식이 있었던 지난 20일 조직위원회는 임철중 전 의장의 은퇴식을 열고, 대전에 터 잡으면서 전국의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던 선배의 족적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임철중 전 의장은 지난 9월 29일 진료를 끝으로 ‘현직 개원의’에서 자연인으로 명함을 바꿨다. 1943년 선친이 개원한 임치과를 이어 운영하면서 2대 85년의 세월을 치과의사와 다양한 이름의 ‘지식인’으로 살아온 임 의장은 이날 연단에 서 자신을 올려다보는 후배들을 굽어보며 “안녕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인생 후반부를 의미 있게 장식할 수 있게 감발을 고쳐 신겠다”고 말했다.
김철수 협회장과 김종환 의장, 조수영 대전지부 회장의 환대를 받은 임철중 의장은 소감을 밝히면서 “오래전부터 내 눈으로 읽고 내 귀로 들으며 내 발로 걸을 수 있을 동안, 프로스트가 말한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보고 싶던 생각을 실천에 옮겨 개원을 접었다”면서 “이것은 중도포기나 갈아타기, 이별이 아니라 그저 연락처가 바뀌었음을 알리는 것 뿐이다. 비개원의로서 치과계를 위한 일이라면 미력이나마 계속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임 의장은 “안녕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가업을 이어 85년 간 진료와 회무,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씀만 전하겠다. 치과계에서 얻은 사랑과 경험의 자산을 에너지로 인생 후반부를 의미 있게 장식하겠다. 고맙다”고 후배들에게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