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피어싱’에 구강건강 구멍 뚫린다

  • 등록 2018.10.30 15:40:01
크게보기

치아 흔들림, 염증, 출혈 등 악영향
장기적으로 치열구조에도 영향 줘

최근 피어싱에 대한 인식이 완화되면서 국내에서도 피어싱 애호가들이 늘고 있는데, 혀에 피어싱을 하는 것이 구강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의가 필요하다. 

스위스 바젤대학 치과대학 연구팀은 혀를 관통한 피어싱을 하는 사람들은 입술부위를 뚫는 사람들보다 잇몸질환 등 구강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혀를 관통해 피어싱을 한 환자 14명의 환자 그룹에서 염증, 출혈 등이 공히 발견됐으며, 피어싱을 한 치아와 가까운 치아 역시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이 발견되는 등 악영향을 받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와 더불어 벨기에에서 보고된 클리닉의 증례에 의하면 피어싱을 한 두 명의 젊은 여성(27세, 32세)의 경우, 피어싱의 금속압력과 반복적인 마찰에 의해 잇몸 손상을 입었으며, 이런 패턴을 8~10년 정도 장기적으로 유지한 환자는 피어싱을 제거한 결과 농양이 발견되고 치아 뿌리가 흔들리는 정도의 영향을 받았다. 

브뤼셀의 치과의사 버나드 루아(Bernard Loir) 박사는 “두 환자 모두 치료에 시간이 오래 걸렸으며, 값비싼 외과적 치료와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 잃어버린 조직의 완전한 재생은 불가능했다”고 상태를 전했다. 

혀 피어싱은 먹고 삼키는 것과 말하기를 방해하고, 치아와 잇몸에 지속적으로 마찰을 해 자극과 손상을 유발한다는 게 연구자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미국치과협회(ADA)의 대변인 타이론 로드리게즈 박사는 “혀 피어싱은 입안의 작은 레킹볼(철거용 쇠뭉치)”이라고 빗댔다. 그는 “단단한 공이 치아에 계속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일정한 두드림 때문에 결국 미세균열이 생기고, 치열의 구조까지 파괴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로드리게즈 대변인은 “우리의 구강은 스스로 잘 보호되는 시스템이지만 그런 보호장벽에 구멍을 뚫게 되면 바이러스들이 아주 좋아하는 상황이 연출된다”면서 “구강건강에 관심이 있다면 하루빨리 혀 피어싱을 뽑는 게 도움이 된다”고 경고했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 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대표전화 : 02-2024-9200 | FAX :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 광고관리국 02-2024-9290 |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