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 준비 치대생 근관치료·봉합술 약하다

2021.12.22 18:34:35

진료 경험치 낮으면 응시 자신감도 동시 하락
악안면뇌신경검사, 측두하악장애 촉진 등 약점

 

올해 첫 치과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이 시행된 가운데 치대생의 실기시험 응시 자신감을 높이려면 다양한 환자 진료경험 마련과 교육 시스템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연구팀의 ‘치과의사 실기시험의 영역별 핵심평가요소에 대한 치과대학생의 자기효능감’(이보라 외 6인)을 주제로 한 연구 논문이 대한치과의사협회지 11월 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치과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의 22개 영역에 대한 치과대학 재학생의 자기효능감을 설문조사한 결과, 각 영역별 실제 진료 경험이 실기시험 응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효능감’이란 어떠한 상황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뜻한다.


우선 연구팀은 지난해 연세치대 본과 3학년 및 4학년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가운데 응답한 각 34명, 46명의 답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치과의사 국시 실기시험 22개 영역 중 본과 4학년생은 ▲유치열 및 혼합치열 공간관리 ▲구강악안면뇌신경검사 ▲근관치료 ▲측두하악장애 촉진검사 ▲구치부 주조금관치료 등에서 비교적 낮은 자기효능감을 나타냈다. 반면 ▲국소마취 ▲불소국소도포 ▲치수검사 ▲치석제거술 ▲치면열구전색술 등에서는 자기효능감이 높았다.


3학년도 이와 유사한 결과였다. 3학년은 ▲구강악안면뇌신경검사에서 가장 낮은 자기효능감을 보였다. 이어 낮은 순으로 ▲유치열 및 혼합치열 공간관리 ▲근관치료 ▲금속 세라믹 크라운 및 임시 크라운 제작을 위한 어버트먼트 준비 ▲봉합술 등이었다. 반대로 자기효능감이 높은 순은 ▲치수검사 ▲국소마취 ▲치석제거술 ▲환자 상담, 진단 및 치료계획 수립 등이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자기효능감 수준을 실제 진료 경험과 비교했다. 그 결과 진료경험이 있는 영역일수록 자기효능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학년의 경우, 전체 22개 시험영역 중 직접진료경험이 100%인 항목은 11개였는데, 이들 중 10개 영역은 5점 만점 중 4.53점을 기록했다. 또 이는 전체 영역 평균인 4.35점보다 높아, 직접진료경험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아울러 비교적 자기효능감이 낮았던 영역의 진료경험률은 4학년 기준 ▲구강악안면뇌신경검사 7% ▲측두하악장애 촉진검사 67% ▲치면열구전색술 87% ▲봉합술 93%였다. 특히 이 가운데 측두하악장애 촉진검사, 봉합술, 유치열 및 혼합치열 공간관리는 진료경험이 없는 학생은 평균 3점대, 경험이 있는 학생은 4점대의 자기효능감을 보여 경험의 중요성을 더욱 뒷받침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동시에 직접진료의 양적 확대가 곧 학생의 최종 역량을 좌우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영역별 총 직접진료 환자 수가 학생의 자기효능감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연구팀은 “학생들의 자기효능감을 높이려면 환자를 양적으로 많이 진료해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구성이 다양화돼야 한다. 교육 또한 영역별 세분화를 통해 역량 중심으로 시행돼야 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교육 시스템의 보완을 제언했다.

천민제 기자 mjreport@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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