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보호색

2023.12.18 10:05:59

귓가에 살랑살랑 입김을 불어도 흔들리는 법이 없다

사람 따위인 양 아랑곳없이

땅속에서 보낸 인고의 시간에 취해

눈에 뵈는 게 없다

 

애써 인연을 만들러 서성이지도

외롭다 두렵다 힘들다 비명도 없이

메롱메롱 두 날개를 비벼 가며

사람들을 을러댄다

 

가던 길 멈추고

물끄러미 추파를 던져본다

타원형의 검정 얼룩에

날개의 경계를 비상하게 맞추고

보란 듯이 구애를 하고 있다

 

매미에게 나무가 달라붙어 있다

완벽한 보호색

신통방통한 처세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만지지 말고 바라만 보았으면

 

 

 

임용철 원장

 

선치과의원
<한맥문학> 단편소설 ‘약속’으로 신인상 등단
대한치과의사문인회 총무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2013 치의신보 올해의 수필상> 수상

임용철 선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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