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100년 역사 성과 국내 진료 수준 “세계 탑 클래스”

  • 등록 2024.12.11 22: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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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Ⅲ - 창립 100주년, 치과의사에게 묻다
치과계 향후 100년 발전 위해 진료 환경 개선 필요
환자 유인·알선 불법 근절 위해 치협 역할 강화해야

 

Q. 100년 역사 치의학 최대 자산은?
치과계가 국민 구강 건강을 위해 달려온 지도 어느덧 100년. 본지는 한 세기를 가로지르는 치협의 유구한 역사를 돌아보고 향후 100년을 내다보고자 지난 11월 25일 치과의사 50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먼저 치협 창립 100주년을 앞둔 현재, 우리 치의학 역사의 최대 자산을 묻는 물음에 설문 참여자 중 58.5%(293명)의 치과의사가 ‘세계적 진료 수준’을 꼽았다.


실제로 최근 아시아를 넘어 유럽 등지의 치과의사들이 우리나라의 임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국내를 방문하는 일이 늘고 있다. 또 국내 연자들이 해외 초청 강연을 나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치과의사들 역시 이 같은 성과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응답자들은 ‘질적·양적으로 성장한 구강 보건 인프라’(78명, 15.5%,), ‘국민 구강 건강 개선 성과’(61명, 12.2%), ‘높아진 치의학 위상’(41명, 8.2%), ‘치과 산업의 글로벌 선도’(27명, 5.4%), ‘기타’(1명, 0.2%) 순으로 그간 이룬 치의학 자산을 평가했다.


Q. 향후 100년 치과계 화두는?
지난 100년 성과에 힘입어 향후 100년 역사를 써내려 가기 위해 치과계가 고민해야 할 최대 화두를 묻자 36.5%(183명)의 치과의사들은 ‘개선된 진료 환경 모색’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무엇보다 불필요한 행정 업무·교육 간소화, 구인난 해결, 수가 인상 등 치과계가 지속 요구해왔던 개선 사항들을 하루빨리 수용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설문 참여자들은 ‘치과 진료 가능 영역 확장’(134명, 26.7%), ‘인공지능 시대의 치의학 정립’(112명, 22.4%), ‘환자 중심 진료 시스템 전환’(39명, 7.8%), ‘구강과 전신질환 연관성 탐구’(24명, 4.8%), ‘기타’(9명, 1.8%) 순으로 치과계가 고민해야 할 화두를 꼽았다.

 

Q. 치협이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은?
아울러 치과계 100년 대계를 위해 치협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역할을 묻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24%(120명)가 ‘환자 불법 유인 및 알선 치과 고발’을 첫손에 꼽았다.


이는 최근 치과계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으로 특히 불법 의료 광고를 통한 환자 유인·알선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만큼 치협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바람으로 읽힌다.


이어 ‘보험 급여 확대 및 수가 현실화’(117명, 23.3%), ‘올바른 치과 의료 관련 대국민 홍보’(102명, 20.3%), ‘자율징계권 확보 등 치협 권한 확대’(69명, 13.8%), ‘치과의사의 사회적 위상 제고 노력’(43명, 8.6%), ‘진료비 표기 광고 전면 금지 법안 통과’(42명, 8.4%), ‘기타’(8명, 1.6%) 등도 치협이 시급하게 해야 할 일들로 꼽았다.

 

 

Q. 치과의사회 사회적 영향력은?
이 밖에 치과의사의 사회적 영향력을 묻는 물음에는 ‘작은 편이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315명(62.8%)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큰 편이다’(120명, 24%), ‘매우 작다’(48명, 9.6%), ‘매우 크다’(18명, 3.6%) 순이었다.


치과의사들이 전문 의료인으로서 진료에 매진하고 나아가 진료 봉사 등으로 국민 구강 건강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의료 분야 외에도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는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총선 때마다 치과의사 출신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만, 여전히 치과계의 영향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예로 이번 22대 국회에 입성한 치과의사 출신은 전현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유일하다.

 

Q. 스스로 생각한 치과의사 이미지는?
그렇다면 국내 치과계의 위상이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 있는 현재, 치과의사들이 생각하는 스스로의 이미지는 어떨까? 501명의 치과의사에게 질문을 던져본 결과 ‘긍정적’(328명, 65.5%)이라고 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으며 ‘부정적’(143명, 28.5%)이라고 답한 이들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매우 긍정적’(18명, 3.6%), ‘매우 부정적’(12명, 2.4%) 순이었다.


Q. 긍정적·부정적 이미지 응답 이유는?
이와 관련 긍정적이라고 답변한 346명에게 그 이유를 묻자 ‘전문직’이기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18명(63%)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일과 삶의 균형’(49명, 14.1%), ‘경제적 여유’(35명, 10.1%), ‘사회적 존중’(31명, 9%), ‘높은 진료 수준’(13명, 3.8%)이 뒤를 이었다.


치과의사들은 전문적인 교육을 통한 자격 인정 등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선사하는 이들인 만큼 이에 따른 자부심과 사명감 역시 깊게 느끼고 있었다.


반면 치과의사 이미지가 부정적이라고 생각한 155명의 치과의사들은 그렇게 생각한 가장 큰 이유로 ‘지나친 진료비 덤핑 행위’(55명, 35.5%)를 꼽았다. 이어 ‘내부 경쟁 심화’(35명, 22.6%), ‘먹튀 치과 등 부정적 인식 확산’(32명, 20.7%), ‘의료인으로서의 자존감 하락’(24명, 15.5%), ‘진료 환경 열악’(7명, 4.5%), ‘기타’(2명, 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치과의사들은 개원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현재, 덤핑 행위 등을 일삼는 일부 치과의사들의 불법적 행태가 치과의사들의 부정적 이미지를 양산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Q. 치과의사 이미지 제고 방안은?
아울러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전체 응답자 501명 중 163명(32.5%)이 ‘덤핑 행위 고소·고발’을 치과의사의 이미지 제고 비책으로 선택한 점도 맥을 같이 했다.


특히 이어진 답변을 보면 ‘불법 의료 광고 법적 제재’(131명, 26.1%), ‘대중 매체 통한 홍보’(94명, 18.8%), ‘사무장 치과 처벌 강화’(72명, 14.4%), ‘봉사활동 참여’(30명, 6%), ‘기타’(11명, 2.2%) 등 불법 치과 운영에 대한 제재와 처벌을 통해 치과의사의 이미지 쇄신을 이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점도 주목된다.

 

 

“우리는 전문직, 환자들 치의 진료 신뢰해야” 

지나친 덤핑·경쟁 과열이 부정적 치의 이미지 양산 
환자들 저수가 미끼 불법 광고 현혹되지 않길 당부

 

Q. 환자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끝으로 설문에 참여한 501명의 치과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진료에 대한 기본적 신뢰’(290명, 57.9%)와 ‘낮은 진료비에 현혹되지 않을 것’(144명, 28.7%)을 당부했다. 최근 불법 광고·마케팅 등을 통해 잘못된 치과 정보가 SNS와 인터넷 등에 범람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의료인-환자 간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것을 우려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또 지나친 저수가 마케팅으로 환자들을 모집한 뒤 돌연 잠적하는 일명 ‘먹튀 치과’ 문제가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현혹돼 피해를 보는 환자가 없길 바라는 치과의사들의 진심 어린 당부도 눈에 띈다.


또 치과의사들은 ‘정기적인 내원’(28명, 5.6%), ‘생활 속 구강 관리 철저’(23명, 4.6%), ‘다른 치과와 비교하지 않기’(15명, 3%), ‘의사와 스탭 존중’(1명, 0.2%) 등도 환자에게 당부했다.

이광헌 기자 khreport@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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