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진료실 서랍속에 안 쓴 재료 많아
최병철(공보위원)

2000.09.23 00:00:00

진료실 서랍속에 안 쓴 재료 많아 한번쯤 점검하면 경제효과 짭잘 비오는 날과 같이 날씨가 궂거나 환자 사정으로 약속이 취소라도 되면 원장실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낼 때가 종종 있다. 대부분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거나 신문을 뒤적이고 가끔은 자주 연락하지 못하던 친구에게 전화하는 것이 고작이다. 오늘이 바로 그런날이다. 우연히 진료실 서랍을 열어보게 되었는데 서랍마다 대부분은 가득 차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는 재료, 기구가 상당히 많이 있었다. 한 서랍을 열어보니 리머, 파일, GP콘, 악세사리콘, 엔진용 파일 몇 종...다른 서랍에는 여러 회사제품의 전치, 구치부 레진, 글레스아이오노머 외 여러 심미용 수복재료들 또 어떤 서랍에는 회사만 다르지 같은 계통의 Rubber 인상재들, 서랍 위 테이블에는 일년이 지나도 한번도 쓰지 않은 먼지만 뽀얗게 앉은 여러 종류의 약병들이 새삼스레 눈에 들어왔다. 어느 학회에서인지 아니면 연수회에서 새로 소개된 것들, 그렇지 않으면 선후배나 동료가 좋다고 침이 마르도록 권했던 재료나 소기구들, 그렇게 구입한 시기나 동기가 생각이나 나면 다행이고 저 재료가 저 재료가 내게도 있었던가 하는 것도 수두록하다. 사용하지 않는 이유도 가지가지여서 이 재료는 한번 사용해 보니까 좋지 않아서, 또 어떤 재료는 어느 강연회에서 더 좋다는 신제품을 구입하여 사용하니까, 저 기구는 내 손에 익숙하지 않아서 등등. 위에 열거한 이유말고도 일년에 몇번 사용되지 않는 재료나 기구들은 정작 필요할 때 생각이 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진료를 돕는 위생사들 또한 자주 바뀌거나, 자신의 병원같이 애착을 갖고 근무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에 대부분은 우리에게 이러한 것들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치과 재료나 소기구들은 가격도 만만치 않아서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에 이르며 거의 다 수입한 것들이다. 재료들 중에는 유효기간이 지나 사용할 수 없는 것들도 더러는 있지만 대부분은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따금 한가한 시간에 진료실을 한번씩 둘러본다면 정리할 수 있는 기회도 되고, 구입할 당시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것들보다 월등히 좋다거나 진료에 편리하다고 생각되어 구입한 것들이니 만큼 이들을 이용함으로써 진료의 질이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거창하게 외화절약까지 거론하지 않더라고 그 시간에 환자를 진료해서 얻는 수익만큼의 경제적효과는 있지 않을까 싶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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