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지금 부산은 최악이다

2000.10.28 00:00:00

조무사는 3D라고 치과 기피하고 환자 비위 맞추기 갈수록 힘들다
경기가 너무나 좋지 않다. 특히 내가 사는 부산은 최악인 것 같다. 모르는 것인지 모르는 체 하는 것인지 저 윗쪽 동네는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이다, ASEM이다 해서 바쁘게만 돌아간다고들 한다. 누가 부산을 제2의 도시라 했던가? 믿을만한 기업과 내세울만한 회사는 하나둘 쓰러지고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몇몇 향토 백화점도 고전을 면치 못하다 최근 한 개는 대형 백화점에 넘어갔다. 대형백화점도, 외국계 할인마트도 매출금이 바로바로 서울과 본국으로 송금된다니 도대체 부산 경제는 무얼 먹고사나 답답한 지경이다. 인력난도 또다시 기승이다. 알다시피 부산은 위생사 학교가 없어 최근 한군데 위생과가 신설됐다. 조무사들은 3D라고 치과를 기피하고 요즘 광고를 내보면 대졸출신들도 눈에 많이 띈다. 기껏 대학 나와도 취직이 안 된다지만 누구나 다 대학가는 추세라 전문대라도 나왔다고 한다. 끈기도 인내도 자제력도 없는 요즘 아이들에게 직업의식까지 바라는 것이 무리일까. 전문직보다는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 우선이라고 한다. 환자들도 많이 까다로워졌다. 치과일 해먹기에는(?) 경상도 사람들처럼 털털하고 별 말 없고 정 많은 사람들이 없다는 것은 옛말이다. 괜한 것에 시비고 조그만 것에 트집이다. 이러다간 보철물 마진 맞추기보다 환자 비위 맞추기가 더 힘든 세상이 되겠다. 진전없는 의약분업, 의료대란에 몸도 마음도 지친 건 의사들도 환자들도 마찬가지니 이해하려는 중이다. 나는 이제 개원한지 1년 반되는 초보 개원의다. 원래고향은 서울이나 30년 가까이 살아온 부산에 더 애착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치과의사가 된 후 치과의사로 살아가는 내 모습에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후회없이 살아가리라고 다짐했던 적이 있었다.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지금 이 순간도 열심히 진료에 임하는 치과의사들, 원장님과 환자를 위해 애쓰는 치과보조인력들과 아픔을 참고 치료받는 환자들에게 힘껏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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