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치의신보’의 어제와 오늘

2000.12.16 00:00:00

회원들에게 유익한 정보 실어주세요 지금으로부터 20년전 내가 처음 치의신보를 받아보았을 때의 느낌은 일제시대의 한성순보나 대한매일신보같은 순 우리말 신문을 접하는 느낌이었다. 그 때만해도 지방지같은 엉성한 활자체에 종이질도 좋지 않았다. 그때는 12면이 고작이었으며 컬러면도 앞뒤면 뿐이었다. 치과제품 광고도 앞뒤면에 치약광고가 컬러로 실리는 정도였다. 지금이야 벌써 지령1069호를 넘어가지만 그때는 200호를 넘기고 있었다. 활자체도 흐리고 작아 눈이 나쁘신 분들은 돋보기로 봐야할 정도로 작았다(아직 그 때의 치의신보를 가지고 있음). 지금은 44면이 넘는 지면에 질 좋은 종이, 컴퓨터 조판, 편집, 게다가 눈이 현란할 정도의 컬러광고. 정말이지 장족의 발전을 했다고 아니할 수 없다. 다른 분들은 치의신보를 자세히 보시는지 대강 보시는지 알 수 없지만 나는 한가한 시간이면 치의신보를 샅샅이 훑어본다. 쏟아지는 최신의학정보, 학회소식, 세미나소식, 치과재료나 치과장비의 광고는 머리에 쥐가 날 정도이고 옛날에 비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반적인 영세한 개인 개원의들에게 좀더 유용한 기사나 정보가 많았으면 하는 점이다. 지금도 기사의 종류나 내용이 물론 좋지만 치협회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개원치과의사에게 필요한 소식이나 정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제적인 치료방법을 실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예를 들어 임프란트의 경우 장점과 단점, 그에 따른 부작용과 대처방법 등을 실어주어 무모하고 섣부른 시술로 후에 곤욕을 치루는 일이 없도록 도와 주어야할 것이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치의신보를 보는 일반개원의들은 넘치는 신기술과 세미나 홍수속에서 나만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내가 신기술이 없어서 내원환자가 줄어든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하는 조바심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는 선생님들도 많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현실은 그렇지 않다. 전통적으로 우리가 시술해온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지만 경제적인 여건상 시술을 못 받는 국민들이 허다한 것이다. 또 임프란트 한개치의 시술료면 4인가족이 전통적 방법의 시술로 모두 치료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의학기술이 꾸준히 발전되어야함은 물론이다. 나중엔 임프란트도 크라운이나 브릿지처럼 시술될테니까. 다음으로 치과의사도 사람이기에 취미생활이나 운동을 해야함은 당연하며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운동에도 많은 종류가 있는데, 꼭 골프를 해야하는가에는 글쎄, 본인도 골프를 해보았지만 큰 운동은 안 되는 것 같다. 또한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필드에 한번 나가는데 드는 비용은 아시다시피 생활보호 대상자의 월 최저 생계비 17만원을 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일부러 치의신보 지면을 할애하여 ‘골프를 잘 치려면?’ 하고 싣지 말고 조용히 그냥 치면 되는 것이다. 치의신보에 안 실어도 알아서들 전문잡지를 사서 보실 것이다. 치의신보는 치과의사외에도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고, 환자들도 대기실에서 보기 때문에 어려운 이웃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해선 안될 것이다. 진료실에서 짬을 내어 하는 기체조나 무리하게 사용되는 몸의 각부분을 위한 스트레칭체조의 지속적인 소개등이 훨씬 좋을 것 같다. 외제자동차 광고도 너무 자주 싣지 말자. 물론 광고료가 치의신보 경영유지에 얼마나 필요한지, 또 남의 차를 사주어야 우리차도 팔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필드에도 못나가고 외제차도 안굴리는 대다수 치과의사들에게 행여 국민들의 따가운 눈초리가 꽂힐까 싶어 노파심에 드리는 말이다. 어려운 시기에 국민건강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치협회원들의 건투를 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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