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말(言)! 해야하나
김진화(충북 청주 푸른치과의원 원장)

2001.03.24 00:00:00

대학시절 동아리모임이 끝나고 뒷풀이 자리. 혈기왕성(방탕)한 시절인지라, 자기의 이야기만 주로 하고 중구난방식으로 떠들고 자기의 주장이 옳다고 서로 열을 올려가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특히 한 후배의 광(?)적인- 혹은 얼토당토 않는 -주장은 모든 이의 기분을 음울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때 어느 선배님의 한 말씀. “말(馬)에겐 물이나 먹여!" 갑자기 조용해지고, 몇 초 뒤에 터지는 통쾌한 웃음이란…. 왜냐하면 그 친구의 별명이 말(馬)이었기 때문이다. 그 아리하게 뇌리를 스쳐가는 상쾌함이란…. 맞는 말이었다. 말(馬)은 말(言)을 하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말(馬)은 말의 본분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정치판, 경제판, 그리고 의약분업에 얽힌 세태를 보고 있자니 갑자기 그 말이 생각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말(馬) 같은 말(言)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인가. 며칠전 TV에서 치과상식을 소개하는데 임프란트 수술 중에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야한(?) 화면을 보여주는 장면을 보았다. 병·의원의 경영화, 다양한 형태의 병·의원 경영기법을 보노라면, 변화의 흐름을 어찌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가끔 허탈감과 무력감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집단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는 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정도를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이 무척 어렵게 느껴진다. 이제 겨우 사십 줄에 들어서려는 일천한 나이인지라 깊고 넓은 삶의 무게는 잘 알지 못하지만, 최소한의 정도를 지키는 삶이란 나만을 생각하기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올바른 사회를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되어 진다. 나만을 생각하고 나의 주장만 내세우는 삶이 아닌 기본적인 정도를 가지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하고자 하는 것이 요즈음 나의 조그마한 소망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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