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砂上樓閣
박래섭 원장(울산 박래섭치과)

2001.04.14 00:00:00

지금 우리에겐 사랑이 필요하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도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어떤 외국인은 IT산업이 우리 나라 국민성에 잘 맞는다고 하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아픈 것은 못 참는다는 속설도 있다. 어려웠던 때를 쉽게 잊어버리고, 이웃이 잘되는 것을 시기하는 성격을 비유한 말이다. 가끔씩 내가 다니는 성당 주변을 청소할 기회가 있는데, 매번 놀라는 것은 쓰레기의 대부분이 아이들이 버린 것이라는 사실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고, 이삼십 년 후의 우리나라 미래가 보인다. 공부만 잘하면 무얼 하나 경쟁심만 부추켜 ‘이웃이나 나라가 어떻게 되든 나만 잘살면 되지’라는 의식만 불어넣는데... 정치인들의 사고방식과 너무 흡사하다. 아니 우리 기성인들과 너무 닮았다. 모든 분야 중에서 교육, 아니 참교육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도둑질을 하고 있지만, 자식들에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사실 우리는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불타는 향학열,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경쟁심. 그러나 개개인이 아무리 뛰어나도 전체 시스템에 문제가 있으면 소용이 없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시스템이 있는지 냉정하게 살펴보자. 하나도 없지 않은가! 처음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기초부터 튼튼하게 다진 후에 차근차근하게 쌓아올려야 한다. 시간이 걸리고 고통이 따르겠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살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 인간, 땅, 하늘, 자연 모두 휴식이 필요하다. 쉬지 않고 전진만 하려고 하니 모든 것이 사상누각이 된다. 치과의사인 우리들은 어떠한가? 한번쯤 뒤돌아보자. 총회 때마다 낭독되는 치과의사 윤리강령대로 생활하는지 반성하는 시간을 갖자. 사실 모든 시스템의 기본은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초석위에는 무엇을 올려도 튼튼하고 잘 무너지지 않는다. 지금 우리에겐 사랑이 필요하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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