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기부금과 명예
한수부( 서울치대 교수/ 치의학 박물관장)

  • 등록 2003.1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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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영리기관 기부금 문화 정착 국립치과박물관 헌금으로 운영 우리나라도 인식 전환 필요 치의 참여 적극 조성돼야 치의학 박물관이 드디어 개관하였다. 많은 치과의사들이 기금을 내 주었고, 유물을 기증하여 빛을 보게 되었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인 것 같다. 학문적으로 귀한 유물을 소장하는 박물관으로 만들려면 민화나 유물 가운데 나오는 치의학 관련자료를 모아야 하고 기획 전시회도 해야하는데 지금의 기금으로는 이러한 사업이 불가능하다. 계속해서 여러분들에게 손을 내밀 수도 없고... 좋은 방법이 없을까? 올해부터 신용카드의 결제는 의무이고, 카드의 사용은 사회 전반에 걸쳐서 소비형태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세원이 완전히 노출됨으로 고소득층의 사람은 고액의 세금을 내느니 영수증 처리가 인정이 되는 소비를 많이 할 것이고, 소비와 함께 세액공제 즉 절세의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절세의 가장 좋은 방법은 비영리기관 등에의 기부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이것을 인식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미국처럼 기부금의 문화가 정착된 국가도 없을 것이다.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등의 비영리 기관들은 거의 기부금으로 설립되고, 운영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물론 거기에는 세금공제라는 법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릴랜드 치과대학의 구교사가 국립치과박물관 (National Museum of Dentistry: NMD)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 박물관은 말이 국립이지 연방정부의 도움 없이 독지가들의 헌금으로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는데, Dr. Samuel NMD라고도 불리운다. Dr. Samule의 기여도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전시실 앞에는 Dr. Samuel의 초상화와 많은 기여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이 걸려 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적은 액수의 기부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인데, 박물관 입구의 보도를 벽돌로 깔로 그 위에 이름을 새겨 놓았다. 일반인, 학생, 치과의사, 각 지방의 치과의사협회 등 다양한 계층의 이름들을 볼 수 있다. 우리도 이제는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영리기관에 많은 치과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기금을 조성해야하며, 이러한 운동은 우리들의 위상과도 관계되는 일이다. 돈으로 명예를 산다는 거부감보다는 성실한 노력에 의한 기부금이라면 그 사람의 이름은 오래 기억되어야 하고 본인은 물론 가족들과 후손들에게도 명예가 되어야 한다. 2002년도는 우리들의 손으로 만든 치의학 박물관에 많은 분들의 초상화가 걸리게 되는 뜻깊은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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