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로부터 리퍼된 환자
심한 치근흡수 발견사실 알려야 하나?
현재 상태 정확히 알려야
Q
얼마 전 지방의 선배로부터 직장 때문에 이사하게 된 환자를 refer 받았습니다. 환자는 교정치료중인 성인 여자인데 crowding으로 상하악 제 1 소구치를 발치하고 전치부를 후방이동 중이었습니다. 현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방사선사진을 찍어보니 전치부 치근이 굉장히 짧아진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심한 치근흡수가 있다는 사실을 환자에게 알려주어야 하는지요?
A
교정치료에 의한 치아 이동은 치근 주변 치조골의 흡수와 침착에 의해 일어납니다. 교정력에 의해 이동되었던 치아는 치근의 상아질이나 백악질 표면에서 많은 흡수와 치유의 흔적이 나타나나 백악질의 손상은 교정력 중지와 더불어 복구되므로 치근 흡수는 치근단에서 일어나는 치근흡수가 문제가 됩니다.
거의 비슷한 부정교합을 치료해도 어떤 환자에서는 치근 흡수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반면 어떤 환자에서는 심각할 정도의 치근 흡수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것은 환자 각 개인이 가지는 유전적, 내분비적, 남녀 차이, 구강 환경의 차이와 같은 감수성의 차이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치아 외상 병력, 치근의 형태, 치료 시작 시기, 치료 기간, 치아간의 차이, 교정치료 방법에 따라 치근 흡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본 경우는 다른 병원에서 치료 받던 환자를 refer 받아 치료하기 전에 검사하던 과정에서 전치부에 치근흡수가 심하게 나타나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런 문제를 환자에게 설명하자니 refer 한 병원에 문제가 생길 것 같고 얘기 안 하자니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아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환자에게 현재의 상태를 정확히 알려주어야 합니다.
환자에게 현재의 상태가 어떤지, 어떻게 치료를 진행하여야 할지, 향후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인지를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구강검사를 통해서는 치근흡수가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없지만 방사선 사진을 찍게 되면 항상 나타나기 때문에 언제나 이런 문제를 발견하게 되면 환자에게 꼭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현재의 상태를 알려주지 않고 치료하다가 더 심한 치근흡수가 일어난다면 본인이 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refer 한 병원에도 현재의 환자의 상태를 알려 주시어 서로가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적절한 대비를 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 입니다.
위의 내용으로는 치근흡수가 얼마나 심하게 진행되었는지를 알 수는 없으나 치근 흡수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먼저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치근흡수가 계속 진행되는 경우라면 일단 교정력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wire를 제거하고 치아의 간섭(interference)이 있으면 제거한 후 치근흡수의 진행사항을 관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치근단 방사선 사진을 4주에 한 번씩 찍어 치근흡수의 계속 진행여부를 평가한 후 치근 흡수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전치부 후방이동을 계속할지 아니면 현재 상태에서 보철치료로 치료를 마무리 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환자에게 현재의 상태를 설명하고 한번 짧아진 치근은 더 짧아질 수 있음을 설명하여주시고 이로 인해 교정 치료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음을 설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본 경우는 refer 받은 환자에서 방사선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