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치과계 역사의식 수준은?

  • 등록 2003.08.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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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전 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이면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국립박물관은 물론 심지어 김치박물관, 철도박물관, 동굴박물관, 향토박물관, 삼성박물관 등 특정 박물관도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찾아간다. 자녀들에게 역사적 사료들을 보여주며 교과서에서만 보던 옛 것들을 눈으로 확인해 주고 있다. 그러나 과연 치과계에서는 이렇게 자녀들과 함께 찾을 수 있는 치과만의 박물관이 있는가? 미안한 일이지만 없다. 물론 최근 들어 서울치대를 비롯하여 몇 군데 박물관이 설립돼 있기는 하지만 아직 대중에게 공개할 수준은 아닌 듯 하다. 그러나 같은 의료분야로서 서울의대 박물관을 보면 이미 역사보존 수준이 높고 인체체험실 등 이벤트성 사업까지 마련해 많은 국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 도대체 치과계의 역사의식 수준은 얼마나 되는 것인가? 한마디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의식수준들이 선진화돼 가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의 역사의식은 예전과는 다르게 상당히 발달돼 왔다. 국가 차원에서는 말할 것 없고 이제는 각 회사마다 단체마다 자신의 역사를 보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역사를 잘 보존하고 가꾸는 민족이야말로 미래를 번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역사를 통해 입증되고 있지 않은가. 많은 나라들이 기를 쓰고 자신과 인류에 대한 역사를 보존하려는 것은 역사의 흐름 속에 민족과 인류에 대한 미래가 숨겨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과계의 역사 보존 수준이나 의식은 참으로 보잘 것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나마 최근 들어 그러한 의식들이 살아나 지난 2001년도에 서울치대에서 치의학 박물관을 설립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서울치대의 치의학 박물관에서도 보듯이 현대적인 치의학이 들어온지 불과 100여년 밖에 안되는데 그동안의 사료나 유물들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 천년도 아니고 불과 100년 밖에 안되는데 말이다. 하기사 치협만 해도 일제하 시절의 각종 회무 기록은 물론 해방 이후의 기록조차 변변치 않다. 치협 산하 대한치과의사학회에서 몇 안되는 회원들이 그나마 과거 역사 정립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사보다 야사가 많은 현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말로만 역사의식을 찾아서는 안된다. 의학분야는 이미 서울의대 등에 의사학교실이 개설돼 있지만 치대의 경우 없지 않은가. 역사를 가르칠 교실 하나 없는 상황에서 역사를 찾고 정리하는 일은 요원하다. 이 점에 대해 치과계의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기록 보관 정신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다. 지금의 기록과 자료들이 훗날 100년 이후가 되면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빠른 시일내에 현재 설립돼 있는 치의학 박물관들이 풍부한 사료들을 확보해 자녀들과 손잡고 올 수 있는 교육과 계몽성이 강한 필수적 코스로 자리하기를 바랄 뿐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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