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강보건과를 없애겠다니?

  • 등록 2003.08.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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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의심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구강보건과를 암관리과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하는데 올바른 이성으로 그러한 일을 추진하고 있는 건지 의아스러울 따름이다. 도대체 정부 당국자들의 보건의식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구강보건과 암관리가 통합 운영될만한 동질의 성격을 가졌다고 보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정부방침을 이유로 억지로 짜맞추다 보니 그런 발상을 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떤 이유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간에 당국자들의 구강보건에 대한 의식수준이 이렇게 낙후돼 있어서야 말이 안된다. 더욱이 보건복지부 공무원이라면 적어도 보건의식 수준은 어느 부서 공무원이나 국민들보다도 뛰어나야 한다. 오히려 국민들간에 구강보건과를 없애자고 여론이 일더라도 적극 나서서 구강보건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홍보해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기대는 상당히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 오히려 보건당국자들이 더 나서서 구강보건과를 폐지하려 하니 국민들보다도 덴탈 IQ가 낮은 듯한 당국자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 들뿐이다. 보건복지부의 이러한 움직임 이면에는 대통령 직속기구인 ‘정부혁신·지방분과위원회’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회의 역할은 중앙정부에서 관여할 필요가 없는 사업은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하는 일로서 이로인해 정부 조직 및 기능을 정비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재규 협회장이 정부혁신?지방분과위원회 위원장을 만났을 때 위원장은 치과의료 및 치과산업은 미래지향적인 사업으로 보고 있다며 구강보건 기능은 중앙 정부에서 관장할 분야임을 밝혔다. 즉 위원회에서는 구강보건과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문제는 복지부 당국자의 인식이다. 치협은 이에 적극 대응키로 하고 다각적인 채널과 방법을 통해 암관리과 통합을 저지하기 시작했다. 치협은 더 나아가 이 참에 구강보건과를 구강정책과로 승격시키려고 한다. 구강보건을 사업적인 면에서만 고려하다 보니 보건정책에서 순위가 밀리는 일이 다반사였기에 차제에 구강보건을 정책적인 차원에서 풀어갈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이다. 사실 구강보건 분야는 정책을 세워서 풀어가야 할만큼 중대한 분야이다. 일반적으로 소홀히 다루기 쉽기에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듯 하다. 그러나 선진화된 사회일수록 구강보건에 대한 인식은 매우 높다. 소홀히 보는 우리 나라 정부의 시각으로 인해 해마다 국민이 치러야 하는 구강질환 치료에 드는 대가는 막대한 것이다. 성인 국민 70~80%가 구강질환자라는 통계를 결코 가볍게 봐 넘겨서는 안된다. 복지부 당국자에게 당부한다. 이제는 치과분야를 의과분야의 하나 정도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구강보건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올바로 인지하고 올바른 판단으로 보건정책에 임해주기를 부탁한다. 복지부는 이번 통폐합 움직임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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