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이버 테러를 벌하라

  • 등록 2003.08.18 00:00:00
크게보기

사이버상의 비방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터넷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그동안 직접적인 참여를 하지 못했던 국민들의 목소리가 사이버 상으로 가능해졌고 최근에는 여학생 사망 촛불시위 등에서 보여주었듯이 사이버상의 의견이 시민운동으로 확산되는 막강한 힘을 보여왔다. 그같은 순기능과 함께 역기능으로 사이버상으로 행하는 각종 인신공격이라든가 특정 대상을 향한 공격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수준이하의 표현으로 자행돼 오고 있다. 본지가 기획보도한 내용에서 보듯이 의료인에게 행해지는 사이버 테러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 의료인들은 이같은 테러에 무방비 상태로 대응하거나 수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그 순간을 미봉책으로 넘어가고 있다.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소란 부리느니 조용히 눈감고 가자는 식이다. 자칫 다른 환자들까지 잃을 가능성도 있고 소송을 한다고 법원에 왔다갔다하면 금전적·시간적 손실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이다. 이러한 실리적인 생각으로 인해 당장에는 미봉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크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 하나만 참으면’하고 넘어간다면 제2, 제3의 유사한 일은 얼마든지 또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전체 의료계를 두고 볼 때 끼치는 영향은 큰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자신이 받는 크지 않은 불이익에 대해 관대하게 넘어가려고 한다. 따지는 것 자체가 피곤하고 오히려 득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이같은 관대함은 오히려 사회의 독이 될 수 있다. 때로는 확연하게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이들 테러범들을 끝까지 추적하여 민·형사상 책임을 묻게 하는 것이 이같은 비열한 문화를 척결하는 길이 될 수 있다. 혹여 지금 사이버상의 비방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의료인들이 있다면 용기를 갖고 이들을 벌하기를 바란다. 사이버 상의 표현의 자유는 책임을 동반한 자유라는 점을 너무 망각하고 있는 네티즌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다. 봉사하는 여름이 시원하다 여름이면 개원가는 바쁘다. 방학을 이용하여 치료받는 학생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쉴새없이 온종일 치료를 한다. 그러나 이 바쁜(?) 계절에 밀려드는 환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클리닉에서 벗어나 저개발 국가나 저소득층을 찾아다니며 무료 치과의료 봉사에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도 꽤 많다. 해마다 대학 봉사 서클에서의 무의촌 치과진료봉사는 대학 봉사활동의 트래드 마크이지만 개원가에서도 각종 단체별로는 물론 개개인들이 스스로 봉사활동의 길을 묵묵히 떠나곤 한다. 해마다 연변과 베트남에서 언청이 무료수술을 하거나 학회나 선교단체를 통해 몽고, 캄보디아, 네팔 카자흐스탄 등 저개발 국가에 가서 강행군을 하고 돌아오는 이들도 있다. 저마다 자신이 하고 있는 봉사활동을 애써 자랑하는 이들도 아니다 보니 아름다운 일들이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는 일들도 허다하다. 이러한 가운데 치협이 8월부터 전개하고 있는 저소득 노인에 대한 무료치과진료사업은 무더위에 시원한 바람을 맞듯이 국민들에게 살 맛나는 소식이었다. 일각에서는 이 사업에 대해 폄하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많은 치과의사들이 묵묵히 자진해서 봉사해 줄 때 이 사업의 진가가 발휘할 것이다. 덥고 짜증나는 계절에 정치권 소식이나 경제 소식 모두 무덥게 느껴지는 요즘 치과의사들의 선한 반란(?)으로 사회가 시원해진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 아닐까 한다.
관리자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 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대표전화 : 02-2024-9200 | FAX :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 광고관리국 02-2024-9290 |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