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시론
김지숙 <본지 집필위원>

  • 등록 2003.08.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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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는 삶 잠시 재충전차 미국을 다녀왔다.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서부의 광활한 대륙과 전세계 40여종의 다양한 인종을 보고 있노라니 하루하루가 시간가는 줄 모르게 지나가면서 시차적응도 점차 익숙해질 무렵 난데없이 미국이라는 나라에 질투가 생기기 시작했다. 사실 다 알다시피 미국 문화의 원조는 인디언 문화이고 그들의 땅이었건만 콜롬부스의 신대륙 발견이후 영국 청교도들의 이주를 필두로 시작된 이민의 역사는 인디언의 이름은 역사 속 한페이지나 영화 속 몇몇 커트만을 장식하도록 만들었다. 그들이 인디언의 땅을 헐값에 사들일려고 침략과 학살을 일삼았었다는 흔적은 박물관에서 눈 씻고 찾아 볼 정도로 교묘희 감추어 두었다. 훗날 구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일때도 똑같이 거져 받은 거나 다를 봐 없는 걸 보면 산수에는 정말 능한 것 같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단시간에 강대국대열에 올라 유엔을 좌지우지하면서 월남전과 한국전 참전을 크나큰 희생과 자랑으로 여기는 모습은 최근 걸프전과 이라크전에 비교해볼 때 모순투성이를 보여준다. 인종의 용광로라 말 할 수 있을 정도의 다양한 사람들의 문화와 관습을 섞어내는 백악관의 요리가 왜 독특한 맛도 튀는 향도 없건만 그 어떤 요리보다 베스트셀러가 됐을까 하는 궁금증에 점차 갈증이 더해 왔다. 한편 멀리 떨어지면 더 잘 보인다고 내나라 대한민국의 답답함은 어디서 해결할까. 지리적으로나 전략적으로 요충지에 위치한 관계로 수없는 외침을 당하면서도 단일 민족의 자부심을 지켜왔건만 대~한민.국. 월드컵 붉은 악마 이전에는 도무지 융합이 되지않는 나라로 여겨지는 것은 연일 신문 지상을 장식하는 정치권의 바람 잘날 없는 요지경 때문일까. 좁은 땅덩어리에 비례해 인구는 늘어나는데 일자리는 왜 그리 없는지 올해 대졸 구직자 10명 중 3명은 실업자 신세라니 꿈나무들의 대학 진학 목표조차 불투명하게 만들지 않았는가. 비싼 석유는 커녕 자원이라고는 인적 자원밖에 없다는 말은 수없이 들어왔건만 해외 입양아만큼 쉽게 떠나버린 인재들은 각분야에서 조만간 노벨상을 기대해 볼 정도로 뛰어나지만 왜 하나같이 떠나서는 돌아오지 않은 배를 타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교육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영어가 세계공용어라 하지만 세계적으로 우수한 한글은 뒷전으로 젓 떼자마자 영어공부란 말이 있을 정도로 지나친 교육열은 벌써 심히 우려하는 이가 적지않다. 창의력이 없는 주입식 암기위주의 교육은 또 어떠한가. 때문에 이미 문화 전반에 걸쳐 독창성을 상실한 모방과 유행만이 난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돼 버렸다. 전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를 유지한지도 반백년이 넘어가건만 통일의 길은 멀고도 험한 사막같고, 끊임없이 거론되는 북핵문제도 모자라 한 재벌총수의 자살이란 비보는 여린 실향민의 가슴마저 털컥 내려안게 만들었지 않은가. 네가 죽지 않으면 내가 살 수 없다는 결코 선의의 경쟁이 아닌 치열한 삶의 전선에 돌아오고 싶지 않았지만 날짜는 돌아오고 결국 가는 것보다 훨신 더 긴 것 같은 오는 비행기속에서 나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 남은 이 보석은 신의 배려인지 가만희 있어도 기다리지 않아도 온다는 장점이 있다. 각자의 주워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길만이 더 좋은 나라, 더 살기 좋은 나라, 더 잘 사는 나라가 되기 위한 마지막 보루임을 공감하는 때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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