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전 세계를 위협한 사스(SARS)로 인해 치과계도 감염우려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있는 상황이다. 치과병원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울대치과병원 치과위생사회가 치과감염에 대한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오면서 방지에 활용하고 있는 등 모범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치과위생사회가 월 2회에 걸쳐 진행해온 감염방지에 대한 세미나 주제를 몇회에 걸쳐 게재해 일선 치과병의원의 감염방지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주>
상쾌한 아침 치과 진료실로 들어섰을 때 역한 냄새 때문에 미간을 찌푸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악취의 원인 중 하나는 치과 유니트 수관에 정체돼 있는 오염된 물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유니트 수관의 관리를 어떻게 해야 악취를 막고 세균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인가?
치과에서 사용되는 물은 주로 상수도를 통해 공급되며, 수관을 통해 공급되는 물은 Handpiece, 3-way Syringe, Ultra sonic scaler 등의 여러 장비로 전달된다.
이렇게 치과 유니트로 유입되는 물에는 매우 적은 양의 미생물만이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Handpiece와 치과 수관 내의 물에는 밀리리터 당 10만개가 넘는 미생물이 존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오염은 치과 유니트의 수관 벽에 부착돼 있는 생물막(biofilm)에 의해 초래되는데, 이 생물막은 수분에 노출된 표면에 부착하는 미생물 덩어리이며, 매우 흔한 현상으로서 수분이 공급되는 오염 환경이라면 어디에서나 형성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생물막이 치과 유니트 수관 내에서 축적되면 치과 급수 체계에 지속적인 감염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생물막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1) 진료 도중, 진료가 없는 밤사이 수관에 정체되는 물.
2) 생물막 형성 과정 중, 유입되는 물로부터의 세균에 지속적인 영양 공급.
3) 세균의 지속적 증식으로 커다란 생물막의 군집 형성.
4) 수관계로 유입된 수인성 세균의 생물막 형성 용이와 표면에 쉽게 부착되는 세균의 특성.
5) 공기나 환자 구강의 일부 세균이 수관 입구를 오염시키거나 치과장비 내부로 역류함으로써 치과 유니트 수관계로 침투하는 경우.
6) 물이 생물막을 거쳐 흐르는 과정에서 세균이 떨어져 나와 치과장비 및 양치컵으로 오염되는 경우 등이 있다.
이런 요인들을 관리·조절하는 방법에는 뼈의 노출이 동반되는 수술시 멸균수를 사용하고, 수관과 Handpiece는 일과전 3분 및 각 환자 사용 후 15초 물로 씻어 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강력 흡입기의 사용으로서 작은 물방울과 튐의 최소화 및 보안경과 마스크 같은 보호 장비를 반드시 사용하도록 한다.
상수도에서 유입되는 물속의 세균은 비록 적은 수라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존재하며 계속해 생물막을 형성하므로 유니트의 수질을 개선시키는 방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수질의 개선 방법에는 멸균 공급 체계를 통해 멸균수를 공급하고, 유입수를 화학적으로 처리하거나 여과해 물의 수질을 개선시킨다.
그리고 치과 유니트의 수관 내부 소독 및 특수 수관의 사용으로 생물막 형성을 통제시키고, 세균 여과기(필터)를 사용해 치과 유니트에서 유출되는 수질을 향상 시키도록 한다.
항상 치과 유니트 수관을 청결히 관리해 미생물에 대한 노출을 감소시키고, 치과종사자들 및 환자들의 감염률을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참고문헌
1. James A. Cottone외, 오세광 역,‘치과계에서의 실제적인 감염방지’, 신흥인터내셔날 (1998.12.21)
2. 정원균외, ‘치과감염관리학’, 나래출판사 (2002.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