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시론 漸入佳境 박무철 (본지 집필위원)

  • 등록 2003.10.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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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태산이다. 여름 내내 비가 내려 농사는 사상초유의 흉작으로 온 국민들이 노심초사하고 노조는 각 부문에서 파업을 벌여 경제에 주름을 지게 하더니 태풍 매미는 국토의 거의 삼분지이를 절단 내고 엄청난 피해를 내며 지나가고 환율은 떨어지고 OPEC의 감산으로 인한 유가급등마저 겹쳐 많은 국민들을 잠 못 이루게 하고 있다. 국가적 위기상황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결연한 심정으로 대처해야 할 정부는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미흡하다고 생각하지 아니할 수 없을 정도의 행동밖에 하지 못하고 있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개혁을 입버릇처럼 부르짖어온 현 대통령과 그 주변 참모진들은 입만 열면 실수연발이고 대변인은 뱉어낸 말실수 주워 담기에 바쁘고 태풍이 상륙하여 많은 피해를 내고 정전 등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공포와 걱정으로 떨고 있을 때 그 유명한 삼청각에서 연극관람에 비싼 저녁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하니 그야말로 漸入佳境이라 아니할 수 없다.


비판하면 발끈하는 편집증적인 면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찌됐건 화합과 융화로 일치단결해도 이 험난한 파도를 헤쳐 나가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운동권적인 사고로 彼我를 구분해 적대시하고 도덕적 우월감에 젖어 반대층을 무력화 시키려하는 행태는 이제 그만두어야 할 것이며 소위 ‘비주류적인 멘탈리티’에서 한시바삐 벗어나가야 할 것이다.


한번도 대접해주지 않았다고 하며 언제나 비판만한다고 하는데 과연 잘한 것이 무엇인가? 시간을 갖고 결정하고 지켜봐 달라고 하는데 작금의 상황이 그렇게 한가로운 상황인지 묻고 싶다.
지금은 누가 뭐라해도 국가적 위기상황이다. 기업들은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져 많은 신용불량자들을 양산해 내고 있으며 이념적으로 갈라져 남남갈등을 빚고 있고 이미 경쟁력을 상실한 농업은 희망이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각 구성원들은 그야말로 21세기에 걸맞는 마인드를 가지고 정책을 펼치고 구현해나가야 할 것이다. 시간이 별로 없음을 인식하고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해 흩어진 민심을 한데 모아 국가적 아젠다를 설정하고 일로 매진해야만 할 것이다.
언제까지 남 탓만 하고 앉아 있을 순 없지 않은가 말이다. 입만으로 부르짖는 개혁은 詐欺일 뿐이다.


암울한 요즈음 묵은 책들을 뒤적거리다 가슴에 와 닿는 글귀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마하트마 간디의 ‘일곱가지 사회적 大罪’라는 것 인데 1) 原則없는 政治, 2) 道德없는 商業, 3) 勞動없는 富, 4) 人格없는 敎育, 5) 人間性없는 科學, 6) 良心없는 快樂, 7) 犧牲없는 信仰
어떠하신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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