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최상묵(서울치대 명예교수)/노인치과 치료에 대한 배려

  • 등록 2004.03.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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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유명한 교향악단 연주를 저녁시간이 아닌 주중의 금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음악회가 있다. 
이 음악회는 저녁 외출하기가 불편한 노인층을 위해 특별히 배려된 음악회이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 노인층을 그만큼 우대해주고 있는 복지국가라는 생각도 든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 교향악단의 존폐는 노인층의 지지도에 달려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을 교향악단에 희사하는 금액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마음에 들지 않은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노인층들의 음악감상 수준이 날카로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서구의 노인들은 외롭고 소외돼 있는 계층으로 생각하지만 물리적으로 소외돼 있는 것 같지만 잠재된 능력에 있어서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음이다.


시대적 추이에 따라 신생아 출생률은 감소되는 반면에 노인인구는 수명의 연장으로 65세 이상의 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나이 많은 사회(older society)’로 바뀌어 가고 있음이 확실하다.  
따라서 치과진료에 있어서도 노인층의 환자가 가용자원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임에 틀림없다면 노인세대의 치과진료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오게 된 것이다. 노인층 치료진료에 있어서 특별히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노인들이 치과치료를 받기 힘들 경우에 그 원인이 무엇인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생활환경이나 제한된 수입, 사회적 기반, 교통수단 등이 치료에 제한적인 요소일 수도 있을 것이다.
노인들 구강질환은 병적인 노화현상 때문에 구강질환의 양상에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게 된다.
심장질환, 순환기질환, 관절염 등 노인성질환에 대한 약제사용에 특수한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고 면역반응 역시 저하돼 있고 특히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변화에 매우 민감한 것이 특징일 수도 있다.


노인들의 80% 이상이 잔존하고 있는 치아 대부분이 치주질환에 이완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치주치료와 보철치료중에 어떤 것이 더 경제적인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치주질환에 관련되는 치태문제는 구강세균의 혈류침투에 의한 류마티스, 심장질환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때로는 생명의 위협을 줄 수도 있다.
또한 결손치에 의한 저작장애는 영양이나 노인정서, 사회적 조건에 영향을 미치며 구강암에 대한 고려도 무시할 수 없는 관심중의 하나가 된다.


노인을 위한 치과진료에서 광범위한 수복치료가 과연 필요한지? 아니면 수복하지 않고 치아를 발치하는 것이 좋은지를 결정해야 하는 민감한 감수성이 필요하게 된다.
즉 노인들의 신체적인 건강이 뒷받침 되는가? 인지력과 정서상태는 어느 정도인가? 구강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능력은 가지고 있는가? 또는 노인 스스로가 치과를 방문할 수 있는가 등등 극도의 민감성이 있기 때문에 융통성 있고 상황에 맞는 치료선택이 필요하게 된다.
노인치과 진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말하는 것은 물론 그가 말하기를  주저하고 있는 사실마저도 이해해 줄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하다.


노인은 가장 이질적인 연령층이기 때문이며 마치 소아치과에서 소아를 다루는 것과 흡사한 일이다. 칭찬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일이다. 그 노인이 입고 있는 옷이나 모자 지팡이마저도 칭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대부분 노인들이 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대화를 또박또박 해주고 환자의 표정이나 눈을 보면서 대화를 해야하며 치료의자에 오르내릴때는 반드시 부축이나 도움을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회에서 소외되고 고립돼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 노인층이 앞으로 우리치과 의료에서 유용한 가용자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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