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묵 월요칼럼]의료의 산업화 시대

  • 등록 2005.06.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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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지금 의료서비스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의료를 이제 산업개념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람들이 생활하는데 있어서 의식주 해결의 문제를 벗어나 문화생활과 건강관리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생활속에서 의료비에 지출하는 지표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로 비추어 볼때 이제 의료를 산업으로 보아야 할 시점이 되었다는 것이다. 60년대까지의 우리나라 의료수준은 가내수공업 수준에 있었다. 수술대, 진찰대 등 몇 가지 기구만으로 병원구실을 했었고 치과도 치료의자와 치아절삭기 정도만 갖추고 진료를 할 수 있었던 시대였다. 80년대 이후부터 고가의 장비와 최첨단장비가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의료의 패러다임이 과거와는 달라졌기 때문에 의료가 산업화 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의료가 산업화 되는데 걸림돌이 되어 온 것은 아직도 병원은 비영리법인으로 공익법인만을 허용해 온 제도적인 문제 등이 많다.


의료가 산업화 되는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의 질을 하향 평준화하는 제도에 매달려 있으며 가장 유능한 인재가 모여 있는 의료계에 대해 심술궂은 규제와 제약이 너무 심하여 운신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산업의 기반이 되는 연구, 교육분야에 대한 국가적 투자가 너무 없는 셈이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의료기술만은 그런대로 신기하게도 세계적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들 자부하고 있다.

 

 이것은 오로지 임상가들의 피나는 자구책의 결과인 것이다. 의료의 산업화를 이루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품질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의 설립이 시급하며 하루바삐 사보험제도를 허용하여 고품질 치료를 받을 사람들을 외국의 유명한 병원시설에 빼앗기는 기현상을 막아야 될 것이다. 병원 운영에 있어서도 병원 행정가가 책임을 맡았던 제도에서 병원 경영자로 바뀌어야 한다. 과거에는 병원업무를 단순한 업무진행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지만 앞으로는 병원 경영자는 시장경제를 이해하고 병원 운영을 다각적이고 복합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능력자가 운영해야 할 것이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 는 높은 연봉을 받는 경영전문 경영학 석사(MBA)에게 병원경영을 맡기고 있는 곳이 허다하다.


다른 산업분야의 눈부신 발전에 비해 병원운영 시스템의 개발이나 발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엔 미흡함이 많다. 다른 산업분야에서처럼 표준화되어 있거나 공인되어 있는 메뉴얼 같은 것이 의료행위엔 없기 때문에 의사 개개인의 독특한 ‘행위’로 생각하는 의료의 특성 때문에 의료의 최신 경영기법 도입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즉 의사들이 일반산업분야에서의 서비스와 ‘의료서비스는 뭔가 달라야 한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기업경영에서는 엄청난 변화를 모색하면서 리엔지니어링(Reenginering),다운사이징(Down Sizing)같은 구조조정을 과감히 진행하면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데 의료계에선 어떤 구조조정이나 변화를 시도해 본 적이 있는가? 거기에다 병원경영에서 낙후된 전산화 문제가 또한 의료사업화에 많은 장애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 인류는 소위 디지털(Digital)혁명이란 말로 표현되는 인터넷의 확산은 기존 우리 삶을 지배해 온 시간과 공간 개념을 파괴하는 변혁의 시대로 만들고 있다. 의료체계에서도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특수영역으로 인식되어 왔던 의료정보기술은 의료인들만의 독점물이 될 수 없으며 의료정보가 일반인들에게 쉽게 공개됨으로 해서 의료인의 권위와 위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원격진료시대의 개막을 예고하면서 환자는 병원에 가지 않고 인터넷에 예약한 후 집에서 진료,처방을 받게 되는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영상저장 전송시스템이 되면서 엑스레이 필름이 필요 없어지며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으로 인해 행정서류가 필요 없는 ‘종이 없는 병원’으로 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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