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조선경]감사하는 삶

2005.07.11 00:00:00

옛날 중국 북방 오랑캐들이 사는 호지(胡地)와의 국경요새 근처에 한 늙은이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이 늙은이의 말이 아무 까닭도 없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늙은이는 전혀 아까워 하는 기색 없이 예사롭게 말했다. “누가 알겠소. 이것이 복이 될는지”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말이 오랑캐의 준마 한 마리를 데리고 돌아왔다.

 

사람들이 축하하러 몰려들었다. “누가 알겠소. 이것이 화근이 될는지” 늙은이는 조금도 기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지 얼마 지나서 늙은이의 아들이 오랑캐의 준마를 타다가 떨어져 절름발이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또 다시 위로하러 왔다. “누가 알겠소. 이것이 복이 될는지” 늙은이는 언제나 마찬가지로 태연히 말하는 것이었다. 1년이 지난 뒤 오랑캐가 쳐들어와서 마을의 젊은이들은 전쟁터에 나가 싸우다가 거의 모두 전사했다. 그러나 늙은이의 아들은 절름발이였기 때문에 무사했다. 이는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로 세상 모든 것이 변전무상(變轉無常)하여 인생살이도 항시 바뀜으로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이다.


요즘은 먹고 살기가 힘들고 좋은 일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 봐도 볼 수 없지만 예나 지금이나 사는게 힘든 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고사 이래 인간살이가 무에 그리 좋기만 하였을까마는 옛 선현들은 생각이나 마음가짐이 지금보다 지혜로웠던 것 같다. 사람마음이 다 같아서 좋은 일은 많을수록 좋고 나쁜 일은 가급적 피하고 싶은 것이 상식인데 어떻게 자신앞에 닥친 일에 대해 고사에 나오는 노인처럼 행 불행에 관계없이 태연하게 받아들이고 타인의 칭찬이나 위로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는지 그 여유가 부럽기만 하다. 누구든 자신에게 닥친 불행은 남들의 위로로 위안이 되기는커녕 원망스럽게 느껴져 좋은 일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좋은 일도 자중하지 못하고 자만해지면 남들의 시샘으로 또 다른 불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행운으로 기쁨을 이기지 못했을 때도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 그 일이 화근이 되서 눈물을 흘린 경험이 있었고 이런 일이 왜 하필 나에게 생겼을까하고 남을 원망하고 불평했던 일이 나중에 보면 좋은 일로 다가왔던 적도 있었지만 불행한 일을 감사하고 태연하기란 무척 힘이 들곤 한다


성경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절에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라는 말이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앞일을 방관하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감사하면서 살아갈 때 종국에는 다 좋은 일이 된다는 하나님의 말씀인 것이다. 괴테가 말하기를 “이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인간은 감사할 줄 모르는 인간이다"라고 말했듯이 우리는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항상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이제까지 살면서 많은 계획을 세우고 심사숙고하며 매진했지만 내 앞에서 물거품이 되어버려 나를 실망시켰던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부터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태연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모든 일에 감사하며 항상 기뻐하고 기도하며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갈 생각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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