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의 원장 이야기 치과역사(69)]경성치과의학교 선생 오카다 시로(岡田四郞) 낚시

2006.02.09 00:00:00


‘경성잡필’이라는 월간 평론잡지가 있었다. 각계 알려진 명사의 정성스런 수필이 지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참으로 재미있는 책으로 애독하고 있었다. 이 잡지사가 또 여러 가지를 행사 중에 낚시전시회를 하였다.


“나에게도 꼭 애용의 낚시도구를 출품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 공개할만한 어탁이라도 있다면 좋지만 어탁이라면 작은 8∼9촌의 붕어로는 이야기가 안 되었다. 어구 수집은 어디까지 취미로 하고 있었다. 따라서 낚시점에 출입하는 일이 많았다. 새 것은 다 좋아한다고 아내에게 웃음거리다. 한 치라도 잡은 것이 나아지면 “샀지요.”라고 놀림 당했다.


경성 주변에는 크리크가 많고 수리조합의 용수로는 또 좋은 붕어 낚시터가 되었다. 일요일에는 도시락 물통과 낚시대를 가지고 이 사람 저 사람을 꼬여 교외에 나간 적도 있었다.
낚시 경기대회에는 반드시 17∼18등 정도에는 입상했다. 상급에 입상한 기억은 없다. 50명, 100명 정도 참가하는 경기대회에서는 낚시의 묘미는 맛 볼 수 없고, 강태공의 풍류도 불가능하였다. 샛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참가했다.


처음의 한 시간이 승부로, 다음은 탁탁 착착 발소리와 물소리에 물고기도 신경과민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연을 기대하고 정무총감상의 컵을 노려도 만만치 않았다. 어느 경기대회에선가 그 컵을 받았다. 그래서 ‘경성잡필’사 낚시 순위 표에 앞머리 쪽에 경성치과의학교 오카다 시로(岡田四郞)라고 이름이 나온 적도 있었다.


겨울이 되면 겨울 곳 출신이 아닌 오카다 시로는 대단히 힘들다. 한강의 스케이트 대회를 보러갔었다. 저쪽에 수많은 사람들이 작고 둥근 의자에 앉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고 놀랐다. 작은 구멍을 얼음위에 뚫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잡아 올리는 현장은 못 봤으나, 2∼3사람의 옆에는 커다란 잉어가 살아있었다, 그대로의 모습으로 얼어있었다. 물에 넣으면 살아날 것 같은 모습이었다. 한다하는 나도 영하 7∼8도 강 위의 낚시만은 흉내 낼 수 없었다.
경기도 주안에서 ‘망둑’이 잡힌다고 하여 가보았다. 역에서 어린아이들이 모여 모이인 ‘갯지렁이’를 팔고 있엇다. 어릴 때 후쿠오카(福岡)에서 ‘갯지렁이’로 ‘망둑’낚시를 경험했었으나, 여기의 ‘갯지렁이’를 보고 조금 기분이 나빴다. 보랏빛이 들고 하얀 발을 연상하는 비교적 커다란 벌레에 입을 다물었다. 낚시 기분 100%였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주안의 염전 이야기가 나왔다. 사람이 갈 수 없는 염전으로 마치 ‘망둑’이 있어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았다.
모리 테쓰로(森哲郞) 선생이 전매국에 아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허가증을 받을 테니 같이 가자고 권했다. 두 사람이 그 아는 사람의 명함을 가지고 나갔다. 염전사무소에서 무언가 잘못 알았는지 정중하게 배를 내주겠다고 하는 것을 거절하고 걸어서 돌아다녔다. 넓기만 하고 잡히지 않았다. 나중에 소금이 들어오는 문에서 몸이 큰 것을 조금은 잡았으나, 기대 밖이었다.


인천에서 통학하고 있는, 이노우에 요시또(井上良登)과 히로카와 순이치(廣川淳一)가 ‘망둑’낚시라면 인천이 제일이라고 자랑했다. 가서 보고 싶어졌다. 그것이 낚시꾼의 심리였다.
모리 테쓰로 선생과 같이 간 길이었다. 이노우에 요시또이었는지, 히로카와 순이치 집 이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채비를 하고 셔츠 1장에 목에 수건, 모자, 허리에 어망을 갖춘 차림으로 바다에 갔다. 바다라고해도 끝없는 간조이다. 세계 유수의 간조의 차가 심한 곳. 그 차 33척이었다. 간조도 2∼3리 바깥 바다까지 계속되는 듯했다. 그 중에 수류가 강과 같이 흐르고 있었다. 거기서 낚는다. 잘 낚인다. 주위를 보면 수류의 여기저기에 10명 정도가 모두 한창 낚시대를 들었다 내렸다 하고 있다. 해변은 저 멀리 1리 정도는 나갔다.


“선생, 이제 그만 낚고 돌아가죠.”
모여 있는 사람들은 5∼6정 떨어져있었다. 현지 사람은 간만 시간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들이 낚시에 빠져서 그대로 두면 큰일 날 것 같아서 이노우에 요시또도 히로카와 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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