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태/월요칼럼]- 5월에 부쳐 - 부모와 자식의 아름다운 관계

2006.05.01 00:00:00

부모와 자식은 이 세상에서 결코 떼어 놓으려야 떼어 놓을 수 없는 최고의 탄탄한 연결고리이자 지고(至高)의 가치(價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서 온갖 희생을 감수하며 고통과 번뇌를 딛고 자식들을 위하여 자기의 모든 것을 바친다. 자식들은 자기를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한 부모님을 위해 그 은덕을 조금이라도 갚으려고 갖은 애를 쓴다.


자식들은 부모를 닮아서 태어나게 되고 부모는 자기 자녀들을 자기를 닮게 낳을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숙명을 타고 났다. 부모와 자식은 운명적인 관계이자 필연적인 관계이다.

어떤 부모는 한탄하기를 ‘무자식이 상팔자다. 아이고, 내 팔자야’하고 자식을 원망하기도 한다. 이런 고약한(?) 부모의 소리를 듣고 있는 자식들은 겉으로는 사랑 없는 부모의 훈계와 탄식을 듣고 있는 듯 하지만, 속으로는 부모에게 이렇게 항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가 나를 낳아 달라고 했나?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이렇게 힘든 세상에 나오게 한 것만 해도 괴로운데 부모 마음대로 자기들이 좋아서 낳아놓고 나를 원망하다니!’ 하면서 자식들은 속으로 나쁜 마음이 삐딱거리며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한술 더 떠서 ‘차라리 다른 집에서 태어났으면 좋았겠다’고 빈정거릴 정도로 부모 자식이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한다면 이것은 불행 중에 가장 큰 불행의 길로 부모 자식이 함께 걸어가게 된다.
부모 자식 간에는 서로 긍정 언어만 있어야 할 터인데 부정의 언어가 용트림 치게 되면 부모와 자식은 회복할 수 없는 앙금의 균열로 치닫게 되는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에 사소한 언쟁이나 싸움은 있을 수는 있다. (부모 자식 간에 사소한 언쟁이나 싸움도 없어야 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지만…) 싸움이라고 표현하면 좀 사납게 들리니 언쟁이라고 표현해 보자.

 

부모의 말씀이 답답한 잔소리(?)로만 들리는 자식의 입장이 된다면 부모는 하여튼 자식들에게 점수(?)가 조금은 깎인 상태다. 부모와 자식이 논쟁할 징조가 있거나 화가 나거나 또는 참을 수 없는 순간이 다가올 때가 있다면 차라리 부모와 자식은 서로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서로 지켜보는 침묵의 순간을 갖는 편이 차라리 아름다울 수 있다.


부모와 자식이 논쟁을 하게 되면 결국 엇박자만 튀어나올 것이 뻔하다. 부모와 자식사이에는 똑같은 마음의 정서가 흐르는 혈연의 공동체이기 때문에 보다 더 참을 수 있고 좀 더 머리를 써서 싸움을 하지 않는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여백이 있다.
부모와 자식사이에는 무엇보다 서로 조금 더 생각하고 조금 더 배려하는 마음이 누구에게나 짙게 깔려있는 법이다. 다만 부모의 배려는 바다처럼 깊고 클 것이며, 자녀의 배려는 시냇가처럼 얕고, 적은 것일 뿐이다.


부모에게 아무리 고약한 자식이거나, 자식에게 아무리 고약한 부모라 할지라도 부모 자식 간에 크게 벌어지는 논쟁이나 싸움은 결국 부모나 자식이 모두 머리가 나쁘다는 사실 때문에 일어난다.
왜냐하면, 조금만 생각해보고 머리를 굴려보면 ‘부모 자식사이에는 서로 고약할 수도 없고 고약해서도 안 된다’는 엄연한 부모의 피가 면면히 자식 속에 흐르고 있는 혈육(血肉)이기 때문이다. 바로 혈육이라는 생각이 떠오르지 못할 정도로 부모 자식의 머리가 나쁘다면 이는 집에서 기르는 가축들보다 사려 깊지 못하다는 야유를 듣게 될 수도 있다.

 

자식들은 자기들을 사지(四肢)가 멀쩡하게 태어나게 해준 부모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이고, 부모는 자식들이 사지가 멀쩡하게 태어나 준 것만 해도 하느님께 고마워해야하는 입장에 서게 돼야 하는 것이다.
부모 자식 관계는 얼마나 아름다운 관계인가.
나는 딸과 아들이 있는데, 이들 자식들을 나 혼자 생각에 떠올리는 것을 인생 최고의 즐거움으로 삼고 있다.


때로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불현듯 보고 싶으면 바로 국제전화를 걸어 자식들에게 사랑의 마음과 안부를 전하기도 한다.
부모가 있었기에 내가 태어났고 잘 살고 있으며, 반면에 자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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