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유연한 대응 필요

2006.06.01 00:00:00

 

또다시 MBC TV가 치과계를 강타했다. 대중매체의 힘은 그 전파력이 대단해서 지난달 23일 치과의원의 감염실태를 보도한 PD수첩 내용에 대한 여론이 수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치협은 방송이후 곧바로 TF팀을 구성 대책회의를 갖고 다각도로 대책강구에 나서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치협은 우선 보도된 내용 가운데 일부 정확한 지적에 대해서는 적극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PD수첩팀이 자신들의 취재내용을 극적으로 만들다 보니 다소 왜곡된 부분이 많았으며 가장 심한 왜곡은 PD가 “대부분의 치과”들이 이같이 감염방지에 등한시한다고 대놓고 말함으로써 전체 치과의사들을 범죄자 취급을 한 점이다.


방송에 나왔던 치과의원의 경우 대다수 치과의사들도 자신들의 동료 가운데 저런 치과의사가 있는가 할 정도로 경악하고 있다. 즉 대다수 치과의원의 경우 100%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감염예방을 위해 철저히 관리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누리꾼 가운데도 자신이 치료받은 치과의원은 감염예방에 철저하다며 너무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는 이도 있을 정도다.


일단 PD수첩팀이 취재한 내용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PD수첩팀이 취재해 보도한 사실들이 곧 전체의 사실인가 하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방송에서 PD는 “대부분의 치과 이야기”라며 자신들이 취재사실을 전체화시켰다. 이같이 위험한 발언을 자신 있게 하는 것은 그 프로그램 특성상 필요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로인해 제대로 열심히 환자치료에 전념하는 “대부분의 치과”들이 여론의 돌팔매에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 같다.


PD수첩이 사회정화 기능을 곧잘 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때로는 의욕에 넘친 나머지 편향적 보도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PD들이 고유의 업무 영역을 넘어서 심층보도 취재를 하는 것 자체가 맞는가 하는 회의론까지 일 정도이다. 그만큼 문제도 많았다는 얘기다. 이번 치과계 감염실태 보도도 그렇다. 일부 사실을 일부 사실대로만 보도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치협은 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우선 PD수첩팀에 왜곡된 부분을 지적, 시정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기로 했지만, 또한 방송 내용 가운데 정당한 지적은 적극 수용하여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이에 감염방지 TF팀도 이미 구성돼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보다 실질적인 지침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안성모 협회장은 앞으로 치과계가 이번 보도로 인해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자고 큰 틀에서의 대응책을 당부하기도 했다. 치과계의 유연성이 필요한 때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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