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방지 체계적 대책 필요

2006.06.22 00:00:00

 

감염방지 대책에 대한 치과계의 발걸음이 빠르다. 대한치의학회는 지난 15일 치과진료실의 감염과 예방이라는 심포지엄을 통해 다양한 대책방안들을 다뤘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치과계 인사와 정부 당국 관계자의 감염방지 대책방안을 보면 크게는 감염방지에 적극 노력하자는 공통적인 내용이지만 그에 따른 세부적인 접근방안은 사뭇 달랐다.


치과계에서는 일시적인 대책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대책방안을 위해 정부와 치협이 해야 할 체계적인 방안을 내놓았다면 당국 관계자는 행정적인 대책방안을 제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 소독 멸균 세부지침을 정해 곧바로 시행할 것이며 10월 국회에서 일정 규모 의료기관에 대한 처벌규정을 마련하여 적극 시행하고 또한 치과병의원에서 실질적으로 잘 지켜 나가는지에 대해 직접 조사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반면 치과계 발표자는 정부에서 감염방지실태조사위를 설치할 것과 감염성 질환자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화, 무균술식개발재단 설립, 질병관리본부에 감염방지실무추진국 신설 그리고 건강보험제도 개선 등을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의 체계적인 감염방지책을 제시했다. 치과계 발표자의 방안이 보다 체계적인 방안이라고 한다면 당국 관계자의 발표내용은 지나치게 행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안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결과를 낼 일은 아니라고 본다. 정부 당국 관계자의 말대로 빠른 시일 내 지침을 마련하여 치과병의원에서 잘 지키는지를 조사하는 등 강행할 필요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단속위주의 행정적 대책방안만으로는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따라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체계적인 일부터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아울러 실무적인 일도 병행해 나가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속 규제일변도의 대책보다는 치협과 당국이 협조하여 먼저 치과계 자체 내의 자발적인 감염방지 시스템을 가동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현재 치협을 중심으로 치과계는 이미 감염방지 보완책을 실질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이날 심포지엄은 여러 대책을 모색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향후 보다 더 보완해 나가야 하겠지만 일단 정부 당국의 방침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자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정부가 알아야 할 것은 그동안 이러한 지침이나 대책이 없어 감염방지를 등한시 해 온 것이 아닌 만큼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 지적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치과계가 큰 죄를 지은 양 규제일색이 돼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단지 그 프로그램이 감염방지라는 화두를 치과계를 통해 전체 의료계에 던진 것이라고 본다면 현재 치과계는 자체적인 감염방지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만큼 정부 당국은 치과계뿐만이 아닌 의료계 전반의 감염방지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심포지엄에서 제시됐던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가는데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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