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김양근]요즈음을 생각함 3

2006.08.28 00:00:00

요즈음 신문이나 방송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한 국민 자주권이나 한미관계에 관한 문제, 광복절을 즈음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 그리고 문화관광부차관의 경질에 따른 청와대의 인사 행태 문제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언론 매체가 바쁘고 시끄러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며칠전 여러 언론 매체에서 조그맣게 다룬 중국의 백두산(중국명 장백산) 상품화와 고구려 발해 유물과 역사를 자기들의 문화유산으로 편입시키려 하는 일련의 행동들에 관해서는 너무 쉽게 넘어가지 않는가 하여 우려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중국이 차근차근 계획해온 동북공정이 그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이미 1980년 백두산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을 받았고, 86년에는 국가급 자연보호구로 지정 관리해 왔다고 합니다. 동북3성 중 하나인 지린성은 지난해 장백산 보호개발위원회를 발족했고 중국과학원 등 20개 기관의 1300여명의 전문가학자를 초청해 답사사찰과 세미나 토론회 등을 개최하며 치밀한 작업을 벌여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백두산일대를 구역별로 나누어 종합적으로 정비하고 생태계 환경파손 행위를 금지키로 하는 등 개발 및 보호를 제도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북한북경과 불과 36km떨어진 푸쑹현에 장백산 공항을 건설키로 해 지난 10일 착공식을 갖는 등 교통망 확충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오는 2008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위원회총회를 목표로 백두산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하는 한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신청도 내기로 했답니다. 이와함께 고구려 유민들이 건축한 발해의 유적도 중국명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록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그리고 백두산 고산화대회, 옌벤 조선족 민족 문화 관광 박람회 등을 러시아 관광과 연계해서 해외에 대대적으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는 백두산을 중국땅으로 인식 시키겠다는 사전포석이 아닌가 합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일련의 작업들이 이해 관계가 있는 한국이나 북한측과 사전협의 없이 추진중이라는 것입니다. 동북 공정의 궁극적인 목적도 통일 이후 간도 영유권 문제제기를 근원적으로 없애버리려는데 있다고 보면 참으로 걱정스럽고 우리 대응이 너무 미흡한 것 같습니다.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그래도 앞으로 우리 민족의 미래를 봤을 때는 바로 지금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어 차분하게 대책을 세우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독도문제, 일본과의 관계 아니면 정치, 사회 문제 등도 과거에 준비를 못하고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너무 무관심하게 버려둔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과거 우리 땅이였고 우리의 소중한 역사였던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너무 쉽게 인식해버리는 우를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6월말 백두산을 중국 옌벤으로 올라갈 일이 있었습니다. 2004년 7월에 평양을 통해 백두산 정상 장군봉에 올라 눈물어린 감격을 맛보았고, 지금도 가슴이 벅차 오르는 것을 느끼는 저는 중국으로 올랐을 때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비록 국경으로 북한과 중국으로 나뉘어진 백두산이지만 말입니다. 그때 우리를 안내해준 순수하고 고운 옌벤 조선족 류모양이 얼굴을 발갛게 하고 백두산을 오르면서 가르쳐준 시를 적으며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그럴 줄 알았다. 그럴 줄 알았다. 그럴 줄 알았다. 나라고 너의 얼굴 보여주겠냐마는 널 보고픈 그리움 장백송가지에 새소리를 두고 간다. 이제 다시 너의 앞에 온들 그때라고 너의 얼굴 보여주겠냐. 아니다. 아니다. 그게 아니다. 북경 장춘 연길로 돌아온 것이 너의 맘에 거슬렸다면 다음엔 개성 원산 청진으로 널 보러 올게. 그때면 너의 고운 얼굴 고운 몸에 얼싸 안겨 저 언덕 뛰어내려 웃으리라. 아니면 외로운 날 고운새 한 마리 네 몸을 스쳐가거늘 그게 님이라고 꽃처럼 반겨라. 그게 님이라고 꽃처럼 반겨라.

 

관리자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