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도 쓸모가 있다?
천식·집먼지진드기 질환 예방 효과
기생충이 천식 및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을 예방하는데 기여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과 베트남 연구팀이 기생충이 알레르기 발생에 미치는 영향관계를 연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이 베트남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6~17세 어린이 1500여명을 검사한 결과 실험군의 2/3가 십이지장충을 비롯한 다른 기생충을 갖고 있었으며, 이들의 알레르기 발생률은 매우 낮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연구팀이 이들에게 구충제를 반복 투여해 기생충을 제거한 결과 천식이나 습진의 발생률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생충이 인간과 공진화 하는 과정에서 인체와 매우 긴밀하게 얽히게 됐으며, 이에 따라 몸 안의 기생충이 없어지면 면역체계가 균형을 잃으면서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기생충이 인간의 면역 반응 정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더 나아가 기생충과 같은 원리로 작용하는 알레르기 치료제를 개발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