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포도주 하루 2~3잔 “충치 예방”

2009.12.14 00:00:00

적포도주 하루 2~3잔 “충치 예방”

찬반양론 속 이탈리아 연구팀 “치아 건강 유익” 발표


언뜻 생각하면 치아건강과는 무관하거나 오히려 해로울 것 같은 포도주에 대한 새로운 면모가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초만 해도 치아건강과 포도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할 만큼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연구들이 더욱 눈길을 끈다.
적포도주에 포함돼 있는 일부 화학 물질이 치아에 유해한 박테리아가 달라붙는 것을 막아 결국 충치를 예방한다는 이탈리아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음식화학 저널 최신호에서 발표됐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지난 2일 보도했다.


파비아 대학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적포도주가 구강 내에서 치아의 법랑질을 부식시키는 충치 원인균인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Streptococcus mutans)의 부착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알코올 성분을 모두 제거한 적포도주를 이 박테리아에 노출시켜 결과를 살폈다. 


실험결과 적포도주의 성분 중 ‘프로안토시아니딘’(Proanthocyanidine)이라는 성분이 박테리아가 치아의 표면이나 타액에 달라붙지 못하게 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적포도주를 하루에 두세 잔 마실 경우 입안에서 충치를 생기게 하는 균이 치아나 침에 달라붙거나 섞이지 못하기 때문에 충치가 예방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도가 높은 백포도주의 경우 오히려 치아 법랑질을 부식시킨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처럼 포도주와 치아건강의 연관성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들은 최근까지 꾸준히 이어져 온 바 있다.


특히 지난 2007년 가브리엘라 마짜니 박사 등의 이탈리아 연구팀이 ‘농업&식품화학저널’(American 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발표한 연구논문 내용에 따르면 적포도주와 백포도주 모두가 강력한 살균 물질을 가지고 있어 치주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으며 2006년 3월 열린 미국치과연구협회 연례 회의에서는 캐나다 퀘벡시 라발대학 파티아 찬다드 박사 연구팀이 “적포도주에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잇몸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연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리즈 케이 교수(영국치과협회 학술 자문위원) 등 영국 학자들은 폴리페놀이 잇몸 염증이 더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는 있으나 염증을 완전히 저지하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으며 특히 런던 가이스병원 치과의사들은 포도주에 함유된 산이 치아의 상아질을 크게 손상시킴으로써 심한 경우 치아 전체에 위해할 수도 있다고 수십 년 동안 포도주를 시음해온 ‘소믈리에’의 사례를 들어 지적하기도 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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