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같은 선율 마음까지 ‘순수’

2010.03.04 00:00:00

수채화 같은 선율
마음까지 ‘순수’


밀레니엄 플루트 오케스트라 단장
류호성 웅치과의원 원장


“음악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인생을 달관할 정도로 많은 나이도 아닙니다. 다만 여과 없이 가슴에 와 닿는 플루트 선율에 반해 그 아름다운 소리를 더 많이, 더 오래도록 머릿속에 담아두고 싶은 열정 하나만으로 플루트 세계에 빠져 든 중년입니다.” My Heart♬~ Will Go on♬~ 타이타닉의 감미로운 주제곡에 사용된 아이리쉬 플루트 소리에 매료돼 신비로운 플루트 선율을 부드럽게 연주하고 싶어하는 류호성 원장(웅 치과의원).

 

고교시절 첫 인연…진료후 짬짬이 연습
경치신협앙상블 등 연주회 활동 활발
음악과 산을 벗삼아 황혼의 인생 즐겨


류 원장은 2008년 12월에 밀레니엄 플루트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단장을 맡고 있다. 또 경기치과의사신협앙상블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탈퇴했지만 2000년에 결성된 경기 플루트 오케스트라 단장을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류 원장이 플루트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 때 짝이 밴드부였는데 플루트가 전공이었어요. 그 친구는 자신의 악기가 은이라며 만지지도 못하게 했지요. 정말 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은이 맞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에서 플루트를 가르치는 학원에 들어가게 돼 플루트를 배우게 됐어요.”


이렇게 시작한 류 원장에게 이제는 플루트가 영혼의 안식처라고 부를 정도로 평온을 가져다 주고 있다. 3년전부터는 백두대간 정복을 목표로 한 달에 두 번씩 산을 타고 있으며, 올해 그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을 타면서 경험한 백두대간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싶은 소망도 갖고 있다.
류 원장을 소개할 때에는 책 이야기도 빠뜨릴 수 없다.


그동안 류 원장이 집필한 것이 ▲미인은 치과에서 만들어진다 ▲환자를 위한 치과상식 시리즈 치아교정 ▲이가 없으면 임플란트로 먹는다 ▲한 시간이면 할 수 있는 치과에서의 영어표현 등 10여권에 이른다(본지에서 영어칼럼을 집필하기도 했다). 
류 원장의 경력이나 활동을 들여다보면 참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분이라는 인상이 든다.


고려대학교를 중퇴하고 군대까지 다녀온 후 단국치대를 입학했으며, 일본에서 유학을 해 4년만에 박사학위를 얻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그 실력을 인정받아 ‘조수(우리나라로 치자면 조교수)’까지 지내기도 했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한국인에 대한 치과의사 이민 쿼터가 풀렸을 때 영주권까지 획득했다(지금은 영주권을 포기했다고 한다). 원장실에는 플루트 연주를 위한 악보와 악기, 보면대가 있고 책상에는 중국어 책도 펼쳐 있는 것이 어느덧 중국어에까지 관심이 미친 듯하다.


류 원장은 “사실 플루트를 아주 잘 연주하는 편은 아니다”라며 겸손해하면서 “2004년도에 처음으로 무대에 선 이후로 꾸준히 연주회를 하고 있다. 플루트라는 악기를 즐길 수는 있겠지만 열심히 하기엔 너무 어려운 악기일 뿐만 아니라 열심히 해도 잘 늘지 않는다. 그렇지만 연습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실력이 늘어 예전에 어렵게만 느껴지던 악보를 손쉽게 연주할 수 있는 때가 오더라”고 말했다.


류 원장은 음악 예찬론자이자 산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황혼의 인생을 음악과 산이 풍요롭게 채워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50중반에 와 있는 지금의 내 나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새롭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평일 진료 후 지금의 내 여건에 맞게 시간 나는 대로 플루트를 연습하고 일요일이면 산의 정기를 받으러 산에 다니다 보면 여태껏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으로 확신합니다.”
좀 더 감미롭고 풍요로운 인생을 원한다면, 류 원장처럼 남은 인생을 음악으로 벗을 삼고 싶다면, 산을 벗 삼아 즐기고 싶다면 밀레니엄 플루트 오케스트라에 문을 두드리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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