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휴대전화 듣기 거북 ‘당연’
한쪽 얘기만 엿듣게 돼 혼란·주의력 상실
남의 휴대전화 통화가 유독 귀에 거슬리는 것은 일방적인 대화만 듣는 과정에서 뇌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학 심리학과 연구팀이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서 뇌가 쌍방의 대화 중 한쪽의 얘기만 듣게 되면 대화의 연결을 예측할 수 없어 혼란을 겪게 돼 주의력을 빼앗긴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이 남자 대학생들에게 두 여대생이 대화를 나누는 녹음테이프를 들려주며 주의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두 여대생이 정상적으로 얘기하는 테이프를 들려줬을 때보다 한 여대생의 일방적인 대화만을 떼어내 들려줬을 때 남학생들의 주의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리 뇌의 언어처리 기능이 앞선 말에 이어 다음에는 어떤 말이 올 것인가를 예상하고 이를 예측하는 능력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두 사람의 대화 중 어느 한 사람의 말만 들리면 그 다음에 어떤 말이 올지 예측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며 듣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받는 작업이 되게 된다”고 밝혔다.
전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