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분원 합의, 시사점 크다

2010.11.08 00:00:00

단국대 분원 합의, 시사점 크다


단국대 죽전 치과병원 설립에 대한 지역 개원가와의 갈등이 일단락됐다. 지난달 29일 단국대측과 경기지부, 경기지부 용인분회 관계자 그리고 치협 대표가 모여 치과병원에 대한 합의점을 이끌어냈다. 무려 10개월간의 매우 첨예한 갈등이 가라앉는 순간이었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을 하던 용인분회와 단국대 치과병원측이 극적으로 화해한데에는 치협의 노력이 매우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분회 회장도 치협의 중재노력을 보면서 마음을 바꿨다고 할 정도로 이번 사태 해결에 있어 치협의 진정어린 노력은 빛을 발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합의의 진정한 주역은 단국대와 용인분회였다. 이들 간의 양보가 없었다면 이번 사태는 장기전으로 돌입할 뻔했다. 단국대측도 죽전병원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고 진료수가를 지역 치과대학병원 수준으로 맞추는 한편 치협, 경기지부, 용인분회, 단국대 대표로 구성된 상설기구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는 등 보완책도 마련해 나름대로 사후관리에 대한 대비도 마련해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인분회 개원가에서는 이번 합의에 대해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 합의 3일 전에도 설립반대가 용인분회 입장이었다고 하니 아직도 죽전치과병원 설립에 반대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설립반대 관철이 어렵다면 개원가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타협점을 찾는 차선책 강구가 필요하다. 이번 합의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런 점을 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이번 사태는 앞으로 대학병원이 다른 지역에 분원을 설립할 때 주변 개원가와 어떤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지에 대한 과제와 이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보여주었다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국대 뿐 아니라 서울치대, 연세치대, 경희치대도 분원을 준비하고 있기에 이번 사태를 롤 모델로 삼아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도 대학병원이 분원을 설립할 때는 반드시 지역 개원가와의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다. 힘으로 밀어붙일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실질적으로 바람직한 것은 대학병원이 분원설립을 자제하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분원을 준비하는 대학들은 다시한번 충분히 검토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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