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증서 매매…자존 지켜야

2010.11.15 00:00:00

위조증서 매매…자존 지켜야

  

개원가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증표인가? 그렇다고 해도 고학력 전문직을 가진 치과의사들이라면 최소한의 품위를 위해서라도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고 해도 선을 넘지 말 것이 있다. 최근 현직 개원의가 미국치과임플랜트학회(AAID) 정회원 가짜 증서를 만들어 돈을 받고 팔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매우 딱한 치과계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사건이다.


대체로 전문직에 대한 사회적 시각은 다른 어떤 직종보다 고도의 윤리의식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요구를 제대로 들어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자신의 사욕을 위해 가짜 증서를 돈을 주고 팔고 또 한편에서는 수백 명의 개원의들이 이를 사서 자신의 병의원에 비치했다는 것은 치과의사로서의 윤리의식과 직업의식이 실종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이러한 증서가 환자들에게 신뢰를 주어 경영에 도움을 준다고 해도 치과의사라면 이같은 증서로 자신의 실력을 보이려 해서는 안된다. 이는 치과의사 자신에 대한 위선이며 환자의 신뢰에 대한 배신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런 증서가 없어도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키운다면 환자에게 양질의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본다.. 굳이 이런 증서로 환자와 자기 자신을 속일 필요가 없지 않은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현재 위조 증서 판매행위는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미 AAID측은 이를 법적으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니 이 또한 얼마나 부끄러운 국제적 망신인가. 더욱이 2013년 세계치과의사연맹(FDI)총회를 유치하면서 한국 치과계는 이를 계기로 세계 치과계속에 한국 위상을 한 층 끌어올리려고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마당에 한국의 개원의들은 미국 학회의 가짜 정회원 증서를 사고팔고 있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아예 입에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보면서 단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개원의들의 윤리의식만 탓하고 넘어가선 안된다고 본다. 열악한 개원환경이 빗어낸 현실이기에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있지 않고서는 또 다른 유사사건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치협 차원에서 열악해 지고 있는 개원 환경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굳이 외국 학회 증서가 필요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어렵겠지만 이번 기회에 개원환경 개선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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