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 아동 구강건강 ‘경고등’
2313명 설문조사… 73% “충치 보유”
미국 LA지역 아동들의 구강건강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7년 미국 워싱턴 외곽의 메릴랜드주에 사는 12세 디아몬테 드라이버 군의 안타까운 사망사고로 미국 저소득층 의료혜택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현황은 메릴랜드 뿐 아니라 LA지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의료전문 매체인 메디컬뉴스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당시 디아몬테 군은 의료보험도 없고, 저소득층 의료구제 대상자 자격인 ‘메디케이드(Medicaid)’마저 일시적으로 박탈당한 후 충치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바람에 박테리아가 뇌에 번지면서 사망했다.
최근 2313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중 73%가 충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53%가 충전치료나 크라운 치료를 한 경험이 있었으며 81%는 치과진료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시아인들은 히스패닉과 아프리카-아메리카인들 다음으로 구강건강이 열악했다.
공동연구자인 로잔 멀리건 박사는 “절반 이상의 아동들이 치과에 가서 충치치료를 한 경험이 있었으며 72%는 2주 내에 치료가 필요하고, 9%는 24시간내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었다”며 “충치가 발생한 과정에서 이를 치료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보다 예방에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07년 사고 당시 흑인의원협회장인 엘리야 커밍스 하원의원은 미국 내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들의 치과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준비해 발표했으며 미국치과의사협회(ADA) 등 치과계 역시 커밍스 의원의 이 같은 움직임에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