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당뇨병 조기 진단 효과 크다
치주질환은 합병증 신호… 치주상태로 조기 발견 가능
치주질환과 당뇨병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결과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치과 방문 환자의 잇몸건강상태를 확인해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진단해 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 일반 건강검진을 통한 진단에서 더 나아가 치과의사들이 구강검진단계에서 당뇨병을 찾아 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미국 콜럼비아대학 치과대학 연구팀이 ‘치과연구저널(Journal of Dental Research)’ 최신호에서 치과에서 치주상태를 바탕으로 한 당뇨병 진단 프로토콜을 마련하면 방문 환자들을 대상으로 당뇨병이나 당뇨전단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진단해 낼 수 있다고 밝혔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치과의료기관을 찾은 6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고혈압이나 과체중, 가족력 등 당뇨병 위험인자를 스스로 점검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당뇨병이 의심되는 530명을 추려낸 다음, 이들을 대상으로 치주의 건강상태를 살펴보고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의 당분함유 정도를 측정하는 당화혈색소검사를 함께 실시했다.
연구결과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당뇨전단계 환자들은 상실된 치아가 많거나 치주낭 탐침 깊이가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높게 나타나는 등 열악한 치주건강상태를 보이고 있었다.
연구팀은 치과 환자 중 치주건강상태가 안 좋은 환자들은 우선 당뇨병을 의심해 봐야 하며 혈당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를 바로 실시해 당뇨병이나 당뇨전단계 여부를 조기에 발견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라 램스터 박사는 “당뇨병으로 인해 야기되는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당뇨병의 조기진단은 의료계 모두가 협력해야 할 사안”이라며 “치주질환은 당뇨병으로 인한 초기단계의 합병증 증상으로 미국인의 70%가 평균 1년에 한번 치과를 찾는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치과에서의 구강검진을 통한 당뇨병 진단은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전세계 당뇨병 환자 수는 약 3억4천7백만명으로, 매년 3백만명이 당뇨병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