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박테리아 ‘푸소’ 대장암과 밀접

2011.10.31 00:00:00

구강박테리아 ‘푸소’ 대장암과 밀접
정상세포보다 암 세포에 수백배 많아

  

특정 구강박테리아가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연이어 나왔다.


미국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연구소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암연구소 연구팀이 각각 ‘푸소박테리아(Fusobacterium)’가 대장암 조직에서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다나-파버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와 건강한 사람 9명의 대장 조직을 채취해 DNA를 비교분석했다. 실험결과 대장암 조직 대부분에서 푸소박테리아가 발견됐으며 이를 추가 확인하기 위해 다른 대장암 환자 95명의 조직을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브리티시 컬럼비아 암연구소 연구팀이 대장암 환자와 건강한 사람 11명의 대장 조직을 채취해 RNA를 비교분석한 결과, 정상세포보다 암세포에서 푸소박테리아가 많이 발견됐으며 일부 조직에서는 건강한 세포보다 암세포에서 푸소박테리아가 수백 배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소박테리아는 주로 구강 내 서식하며 잇몸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위나 소장, 대장 등의 신체기관에서는 드물게 발견된다.


앞선 연구에서는 푸소박테리아가 궤양성 대장염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온바 있으나 대장암과의 연관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푸소박테리아가 대장암의 직접적 원인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염증을 유발시켜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전환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역으로 대장에 생긴 종양이 푸소박테리아의 증식에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하며, 이에 따라 암세포 증식이 더욱 활발해질 수도 있다는 가설을 함께 제시했다.


매튜 마이어슨 박사는 “이 두 연구결과를 잘 연결해 발전시킬 경우 새로운 대장암 진단법과 항생제를 개발해 더욱 효과적인 대장암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는 구강 내 박테리아의 분석을 통해 췌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본지 10월 24일자 44면)는 연구결과가 나오는 등 구강건강과 위장관계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증명하는 연구결과들이 잇따르고 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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