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교합·사랑니통증 “조상탓?”

2011.12.19 00:00:00

부정교합·사랑니통증 “조상탓?”


 수렵사회 긴 턱·농경사회 턱 짧아져
“턱 발달은 선조의 생활방식과 밀접”


현대인의 부정교합이나 과밀치아 경향이 사실은 우리 선조의 생활 방식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최근 영국 인류학자들에 의해 발표됐다.


즉, 우리 조상들의 주생활 영위 방식이 수렵ㆍ채취에서 농경으로 넘어가면서 먹는 음식이 달라졌고, 이 때문에 턱이나 치아 구조가 달라졌다는 가설이다.


특히 사랑니가 날 때 심한 통증을 느끼는 이유도 이 같은 배경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영국 켄트대학 연구진이 전 세계 박물관에서 수집한 11개 인구 집단의 두개골을 조사, 식습관의 변화가 인류의 얼굴 및 턱 구조에 미쳤을 영향력을 분석한 논문을 최근 온라인판 미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 뉴사이언티스트 등의 매체가 보도했다.


연구진이 조사한 11개 집단 가운데 5개 집단은 수렵을 기반으로 한 생활방식을 지녔으며 다른 6개 집단은 농업 의존적인 생활을 유지했다.


분석결과 수렵 위주의 집단은 전반적으로 농업 중심의 집단에 비해 턱뼈가 길고 좁았다. 이 같은 현상은 농경사회 사람들이 전분 등 부드러운 음식을 더 많이 먹은 반면 수렵 채취를 위주로 하는 사람들은 거친 날것을 더 많이 먹은 결과로 추정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각 생활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턱 운동의 양이 턱 발달에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단단한 것이 포함된 음식을 먹을 경우 긴 턱이 더 적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후기 산업시대의 인류 집단에서 과밀치아, 부정교합의 사례가 자주 나타나는 것이 바로 이런 식습관의 변화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사랑니의 통증 구조와 관련, 현대인들의 경우 턱이 짧아졌기 때문에 치아들이 모두 자리 잡을 공간이 부족하고, 그에 따라 사랑니가 날 때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자연인류학자인 본 크라몬-타우바델 씨는 “현대인의 입은 치아의 양에 비해 면적이 다소 적다”며 “이번 연구는 기본적으로 문화적 행위와 농경, 그리고 그것이 해부학적 구조에 미치는 영향 사이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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