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로운 생각·포부 가지라는 은사님 말씀 생생
바다를 바라보며 자신을 추스리는 것도 좋을 듯
창가로 흘러 들어오는 상큼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해안도로를 따라 출근하면서 바라보는
바다의 모습은 언제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새로운 느낌으로
보여주는 바다를 언제부터인가 좋아하게 되었다.
이런 곳에서 개업을 하게 된 것은 어쩌면 행운인지도 모른다.
도시의 많은 사람들은 찌들어가는 마음과 헝클어져가는 세월을 안타까워하면서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 나서고 싶어한다.
그 사람에게 어디로 가고 싶냐고 물어보면 아마도 탁트인 시원한 바다를 찾을 것이다.
넘실대는 파도와 잔잔한 바닷가에 번뇌의 실타래를 풀고 정갈한 동해 바다에 영혼을 묻고
싶었을 거다.
언젠가 학창시절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너희들은 어쩌면 세월이 갈수록 점점
작아지는 와동과 같은 삶을 살아갈지도 모르니 늘 새로운 생각과 포부를 가지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벌써 개업한지 17년이란 세월이 지난 지금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지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개업 초기에는 원장이라는 직함만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는데
요즈음은 각 사회단체모임에서 가능한한 의사들의 가입을 반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원인은 너무 자기 이익에만 신경쓰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삶이 회의적일 때나 갑자기 일상의 생활속에 외롭다고 느껴질 때 자신을 안아주고
토닥여주는 무언가 숨어있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다시한번 삶을 추스리는 것도 괜찮을 성
싶다.
백두대간을 뒤로한 채 펼쳐지는 산과 기암 백사장과 파도와 수평선, 이것들이 어우러져
기묘한 조화를 이룬 동해안의 여러 군상을 한번쯤 좁은 진료실에서 벗어나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바다와 가까워지기 위한 시도와 체험은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하고 누려야 하며 모두를
포용해주는 바다를 보면서 이웃을 사랑하고 모든 사람을 품는 야망을 배워야 할 것이다.
자, 가자! 동해바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