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I, 이젠 달라져야 한다

2012.09.06 00:00:00

FDI, 이젠 달라져야 한다


지난달 28일 열린 2012 FDI 홍콩 총회 A에서 한국 측이 FDI 본부로부터 사과의 메시지를 받았다. 2013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FDI 총회가 일방적으로 터키 이스탄불로 변경된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한 것이다.


실바 FDI 회장은 “서울에서 개최키로 한 2013년 FDI 총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FDI 측과 한국 측은 재협상 과정을 통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개최지가 변경된 것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FDI 역사상 처음으로 FDI 측이 그동안의 재협상 과정에서 치협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총회 장소를 변경키로 결정한 과오를 스스로 인정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한국이 전세계 치과의사 대표단이 모인 총회라는 공식석상에서 FDI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내 국제사회에 부당성을 알리는 한편 한국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한국 대표단이 FDI의 공식적인 사과를 받기 위해 각국의 대표단을 찾아다니며 한국의 입장을 일일이 설명했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대표단의 순발력과 협상력이 지난해에 이어 이번 FDI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 것이다.


FDI는 치과계 올림픽이자 문화 교류의 장이자 국제적인 외교의 장이다. 이런 FDI가 단순히 친목 도모를 벗어나 전 세계의 지지를 받으면서 세계 구강보건정책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합리적 외교가 관건이다. 내년부터 FDI 측과 총회 유치국간의 수익금 배분 등 협상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모델을 추구하기로 결의한 것은 진일보된 것으로 평가될 만하다.


이번 한국 사태를 계기로 FDI도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더 이상 어느 국가도 FDI가 원하는 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했을 것이다. 치과 외교에도 기본원칙은 지켜지는 것이 마땅하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을 추진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외교 원칙에도 결코 맞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피해 국가가 발생하지 않도록 FDI의 합리적이고 투명성 있는 운영을 기대한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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