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y Essay 제1864번째] 여름의 추억

  • 등록 2013.08.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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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y Essay
제1864번째


여름의 추억


여름휴가가 끝나고 걸려온 전화 한통!


치의신보 기자에게 걸려온 전화였다. 내용은 즉, 수필 좀 써달라는 것이었다.


글 솜씨 없는 나에게 이런 부탁을… 하지만 몇 글자 적어본다. 신문에 게재가 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여름이 되면 누구나 더위를 식히려고 휴가를 떠난다. 해외로 많이들 가지만 요새 대세는 캠핑인 것 같다.


방송에서 많이 봐서 그런지 캠핑에 대한 그림이 너무나도 많이 떠오른 것 같다.

  

가족들과 펜션이 아닌 텐트 속에서 오순도순 얘기도 하면서 고기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시간은 참 행복한 순간일 것이다.


이번 휴가 때 가족들과 캠핑을 하면서 20년 전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난 시골에서 자랐다. 우리 집은 과수원을 하고 있어서 부모님과의 추억도 떠오르지만 친구들과의 추억이 내 머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과 같이 더운 여름날 난 친구들과 산에 올라간다. 현재와는 틀리게 어렸을 적 우리동네는 깨끗한 시냇물이 흐르고 있어 물고기도 많이 살고 가재도 살았다. 친구들과 시냇물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면 큰 웅덩이가 나온다. 올라가기 전 준비물은 삽, 냄비, 라면, 버너이다.


친구들과 웅덩이에 도착하면 장마로 인해 쌓인 모래를 삽으로 퍼내고 돌도 치우고 그 돌을 쌓아서 우리만의 수영장을 만든다. 한 시간 길게는 두 시간 정도 걸리는 작업이지만 시원한 물에 들어갈 생각에 친구들과 재미있게 작업을 했다. 오랜 작업 끝에 만들어진 곳에서 수영도 하고 물고기도 잡았다.


음료수 병을 잘라 거꾸로 집어넣어 그 안에 된장을 넣고 물속 돌 밑에 잘 넣으면 고기가 10마리 넘게 들어온다.


물놀이에 지쳐 배가 고파 가지고 온 라면을 끓인다. 그리고 잡은 물고기를 넣고 펄펄 끓인 후 모두 개미떼처럼 모여 맛있게 라면을 먹었다. 참고로 물고기는 많이 먹질 않았던 거 같다.


그리고 항상 개울 옆에는 이상하게도 수박밭이 있었다. 지금은 절도이지만 어렸을 적 우리는 그 수박도 맛있게 먹었던 거 같다.


그렇게 어렸을 적 나에게 찾아오는 여름은 지금 친구들은 가질 수 없는 엄청난 보물이라는걸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왜냐하면 지금 아이들은 가질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가지고 있으니깐….

  

김보섭
거인씨앤아이 대리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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