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사무장치과의 부끄러운 자화상

2014.04.08 14:34:47

기업형 사무장치과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또 공개됐다.

MBC PD수첩은 지난 1일 ‘끝나지 않은 의료영리화 논란’을 주제로 의료영리화 폐해를 재조명했다. 
PD수첩은 이번 방영분에서 기업형 사무장치과 내부문건과 고발자 인터뷰를 토대로 고발했는데, 그 내용은 한마디로 낯뜨거운 수준이다.

“의료사고 발생 시 흡연, 양치질 소홀 등을 지적해 환자 과실로 몰고 가라” ▲“엉뚱한 치아를 발치한 경우 교정원장과 미리 입을 맞춰라” ▲“스케일링 치아를 건드려 시리게 하라” 등의 행동지침이 공개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뷰를 통해 “임플란트를 박아야 할 곳은 박지 않고 필요하지 않은 곳에 다 박았다”는 환자의 호소,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 무능한 의사로 찍히고 치과 보조 인력일 뿐인 비 의료인 실장이나 스탭에게 찍히면 사람취급도  못받는다 ”는 치과의사의 증언은 할 말을 잃게 했다. 

백번을 이해하고 보더라도 한숨이 나오는 작태가 생생히 국민들에게 전달된 것이다.

최근 3년 새 PD수첩에서 기업형 사무장치과의 부조리를 파헤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옛 속담이 있듯이 언제까지 기업형 사무장치과의 부조리에 치과 의료가 싸잡혀 망신을 당해야 하는 건지 답답할 뿐이다.

일단 치협에서는 2만5000장 분량의 증거자료를 확보해 기업형 사무장치과 관련 인사 1000여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도 이 고발장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 졌다.

문제는 검찰수사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것이다.

공중파 시사고발 프로그램의 연이은 고발에 국민들은 불안하다. 부조리를 빠르게 척결해 사회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사법당국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정부에도 묻고 싶다. 전형적인 영리병원 형태인 기업형 사무장치과 척결이 이뤄지지 않고는 정부가 바라는 보건·의료 분야 투자 활성화 정책은 결코 실현될 수 없다.

국민 누구도 PD 수첩의 방송을 봤다면 동의하지 않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기업형 사무장치과 문제를 해결하고 정부 정책을 추진해야만 그 진정성을 일부나마 믿어 주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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